위메이드 사옥 전경. / 사진=위메이드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올해 본업인 게임사업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한 위메이드가 새로운 동력 ‘매드엔진’까지 완전히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위메이드는 이번 매드엔진 인수로 IP(지적재산권) 확장은 물론 재무 효율화까지 달성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매드엔진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작을 비롯해 내년 총 6종의 신작으로 반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20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자회사 위메이드맥스가 지난 17일부로 매드엔진과 주식교환을 통해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위메이드는 앞서 지난 9월 위메이드맥스와 매드엔진간의 포괄적 주식교환 결정을 공시한 바 있다.
이로써 위메이드의 관계회사로 분류됐던 매드엔진은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위메이드는 이번 지분교환 전까지 매드엔진 지분 35.5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2020년 설립된 국내 개발사 매드엔진은 위메이드와 초기 투자자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23년 양사의 첫 협력작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하며 시너지를 폭발했다.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퍼블리싱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와 함께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출시 200일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돌파, 누적 가입자 300만 명, 일일방문자 20만 명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 올해 블록체인 시스템을 적용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도 출시 3일 만에 누적 매출 150억원을 돌파하고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도 나이트 크로우는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매드엔진을 품에 안으며 나이트 크로우라는 확실한 IP를 확보한 셈이다. 또 매드엔진 인수로 위메이드의 재무 개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퍼블리셔라는 한계 때문에 온전한 수익을 거두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개발사에 지급하는 로열티와 마케팅비 영향으로 실제 실적에 미치는 이득도 제한적이다.
실제 나이트 크로우 출시 전인 2022년 위메이드는 연결기준 연간 영업손실 84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나이트 크로우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110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증가했다. 이는 마케팅 및 로열티 증가에 따른 운영비용 증가와 블록체인 사업의 부진이 맞물린 결과였다. 위메이드의 올해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영업비용 1626억원 중 지급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제일 높다.
위메이드가 매드엔진을 인수한 이유도 재무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결단이다. 위메이드가 매드엔진을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킨 만큼 나이트 크로우의 성과를 온전히 연결로 편입시킬 수 있게 됨은 물론 로열티 등 지급수수료를 낮춰 수익성 증가가 예상된다.
위메이드가 매드엔진을 완전히 인수하면서 내년 반등을 위한 준비도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위메이드는 올해 초 박관호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이 대표에 복귀하며 강도높은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특히 장현국 전 대표를 중심으로 집중하던 블록체인 사업을 축소하고 본업인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했다.
특히 매드엔진을 인수하면서 재무 개선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력 확보, IP 다양성 제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약 20년 간 대표작 미르 IP를 앞세운 대표적인 ‘원 IP 홀더’ 기업이다. 미르 IP의 노쇠화에 따른 신규 IP 확보에 목마른 상태다.
현재 매드엔진은 나이트 크로우의 후속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2’를 비롯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오픈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 NX(가칭)’를 개발 중이다. 또 매드엔진의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는 익스트랙션 슈터 ‘미드나잇 워커스’를 개발 중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이는 작품은 미드나잇 워커스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내년 1분기 중 얼리엑세스(앞서해보기) 형태로 출시한다. 지난 10월 첫 번째 공개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등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매드엔진 인수에 대해 “게임 개발 역량 강화 및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자 매드엔진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며 “기존 매드엔진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내년 미드나잇 워커스를 비롯해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MMOPRG ‘미르 5’ ▲FPS ‘디스민즈워’ ▲미르M/미르4(중국) ▲서브컬처 수집형 RPG ‘로스트 소드’ 등 총 6개의 신작을 통해 본격적인 반등에 도전한다.
현재 첫 번째 주자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지난 11일 사전 예약을 시작하며 신작 행보의 첫발을 내디뎠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용자분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보내주시는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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