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국내 출시
제로백 2.3초, 최고출력 1034마력
총 6개 외장 컬러로 선택폭 넓혀…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몸이 시트에 밀착되며 심장이 멎을 듯한 충격이 몰려온다. 2.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돌파하는 전기 스포츠카가 현실에 등장했다.
슈퍼카를 넘어선 괴물 같은 성능의 주인공은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다. 만화 속에서나 볼 법한 1034마력의 힘이 무려 전기차로 구현된 것이다.
지난 17일, 포르쉐코리아가 이 혁신적인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하며 자동차 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타이칸 터보 GT는 이름부터 강렬하다. ‘터보’라는 수식어에 ‘GT(Grand Touring)’의 고성능 이미지를 결합한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카다.
전기차의 한계를 무너뜨리다
타이칸 터보 GT는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다. 기술과 성능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출력 1034마력(오버부스트 기준), 최대 토크 126.4kg·m의 강력한 힘은 타이칸 터보 S보다 한층 진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3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은 일부 내연기관 슈퍼카조차 넘보지 못할 수준이다.
이 놀라운 성능을 가능하게 한 핵심은 펄스 인버터다. 타이칸 터보 GT는 실리콘 카바이드 소재를 사용해 기존보다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전력 손실은 줄이고 반응 속도는 더 빠르게 만들어 출력과 효율 모두를 잡아낸 것이다. 변속비와 기어박스도 개선돼 더욱 향상된 토크를 제공한다.
주행 가능 거리는 1회 충전으로 419km(복합 기준). 여기에 320kW급 초급속 충전을 사용하면 10%에서 80%까지 단 18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포르쉐가 기존 전기차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넘어섰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공기역학과 경량화의 완벽한 조화
고성능 전기차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경량화와 공기역학적 설계다. 타이칸 터보 GT는 이를 위해 카본 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대거 적용했다.
B-필러 트림, 사이드 스커트, 도어 미러 상단 쉘 등 주요 외관 구성 요소를 카본으로 제작해 무게를 줄였다. 심지어 풀 버킷 시트와 테일게이트에서도 전동식 소프트 클로징 기능을 생략하며 가벼움을 극대화했다. 결과적으로 타이칸 터보 GT는 기존 타이칸 터보 S보다 더 가볍고 날렵해졌다.
공기 흐름 또한 최적화됐다. 전면부는 새롭게 설계된 프런트 스포일러와 특수 에어로 블레이드가 장착돼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후면부에는 고광택 카본 위브 마감의 거니 플랩과 어댑티브 스포일러가 적용돼 차량의 다운포스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고속 주행에서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며,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드라이빙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기술
포르쉐가 타이칸 터보 GT에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단순한 속도가 아니다.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기술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대표적으로 어택 모드(Attack Mode)가 있다. 버튼을 누르면 단 10초 동안 최대 120kW의 추가 출력을 제공해 폭발적인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좌측 패들을 이용하면 회생 제동 수준을 설정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조정도 가능하다.
여기에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이 포함된 다이내믹 패키지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이 서스펜션은 하중을 적극적으로 분배해 코너링 시에도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또한 스페셜 퍼포먼스 섬머 타이어가 장착된 21인치 경량 단조 휠은 무게를 줄이면서 브레이크 냉각 성능까지 높였다. 드라이빙의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한 포르쉐의 기술력은 역시나 감탄을 자아낸다.
디자인과 가격, 최상위 모델다운 존재감
디자인에서도 타이칸 터보 GT는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새로운 페일 블루 메탈릭과 퍼플 스카이 메탈릭 색상이 추가돼 총 6개의 외장 컬러를 제공한다.
터보 GT 전용으로 제작된 경량 알로이 휠의 허브 커버에는 컬러 포르쉐 크레스트가 적용되며, 리어 리드의 ‘터보 GT’ 로고는 매트 블랙 컬러로 마감됐다. 시선을 사로잡는 외관만큼 실내 역시 고급스러운 카본 소재와 스포츠 감성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 판매 가격은 2억 9,61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가격은 단순히 비싼 전기차를 넘어 첨단 기술과 최고 성능을 갖춘 스포츠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점에서 타당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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