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레저용 차량(RV)이 출시된다. 활용성이 뛰어난 전기차를 앞세워 장기화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할 지 주목된다.
본지가 자동차 업계가 새해 출시를 확정한 전기차를 취합한 결과, SUV·CUV·픽업트럭 등을 아우르는 레저용 전기차는 10종 이상이다. 소형부터 준중형·중형, 준대형·대형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새해 출시를 계획한 레저용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9 △기아 EV5 △제네시스 신형 GV60 △쉐보레 이쿼녹스 EV(수입) △르노 세닉 E-테크(수입) △KG모빌리티 O100(프로젝트명) 등 6종이다. 부분 변경을 거치는 GV60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모델로, 출시 초기 신차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차도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한 레저용 전기차 도입을 추진한다. △BYD 아토 3 △볼보 EX30 △아우디 Q6 e-트론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등 4종이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
가장 큰 반향이 예상되는 모델은 새해 초 공식 출시할 ‘아이오닉 9’이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첫 대형 전기 SUV로 전장이 5m를 넘어선다. 110.3㎾h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시 532㎞(연구소 측정치)를 주행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준중형 전기 SUV ‘GV60’의 부분 변경 모델을 투입한다. 제네시스 첫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도 개발 중이다.
기아 준중형 전기 SUV ‘EV5’도 시장 기대감이 높다. 앞서 출시된 중국형과 달리 한국형은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주행거리 400㎞ 이상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 보조금 100% 기준을 충족해 EV3, EV4 등과 함께 전기차 보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전기차가 부재한 쉐보레, 르노는 각각 전기 SUV ‘이쿼녹스 EV’ ‘세닉 E-테크’를 수입한다.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는 국내에서 복합 기준 483㎞의 주행거리를 인증받는 등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세닉 E-테크는 준중형 전기 SUV로,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현지에서 상품성을 입증했다.
KG모빌리티 ‘O100’은 국내 첫 전기 픽업트럭으로, 차명은 ‘토레스 EVT’가 유력하다. 기존 ‘토레스 EVX’ 차체를 기반으로 적재함을 갖춰 레저 활동, 화물 적재까지 다양성을 추구한다. 80.5㎾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한국 진출을 선언한 BYD는 첫차로 소형 전기 SUV ‘아토 3’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BYD는 개인 판매 시장과 함께 렌터카 등 법인 판매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볼보가 지난해 출고가 미뤄졌던 ‘EX30’의 고객 인도를 개시한다. 아우디와 포르쉐는 각각 ‘Q6 e-트론’, ‘마칸 일렉트릭’을 투입해 판매 침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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