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대표단에 내년 사업계획 등 설명
엑스플라, 자체 메인넷 개발 중…게임 온보딩 등 계획
UAE, 세제 혜택·가상자산 기업 지원 환경 구비
대형 게임사 컴투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엑스플라(XPLA)가 아랍에미리트(UAE) 진출을 사실상 예고했다. UAE는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으로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글로벌 무대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국 프로젝트에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18일 엑스플라에 따르면, UAE 경제부 대표단은 지난 12일 서울 컴투스 그룹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대표단은 엑스플라의 내년 계획(2025 로드맵)을 청취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웹3 생태계 관련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엑스플라는 다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개발 근간으로 삼고 있는 코스모스(ATOM)를 기반으로 메인 네트워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가상자산 분야에서의 메인넷 개발은 프로제트의 주체성을 상징한다. 엑스플라는 자체 메인넷에 자사 게임을 온보딩(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메인넷에 게임을 온보딩하면 잠재 고객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다만 메인넷 개발은 다수 인프라, 부수 애플리케이션 등을 직접 하는 일로 비용·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엑스플라는 이달 초 “내년 9종 게임을 엑스플라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체 개발 게임(붕어빵 타이쿤, 메타 매치, 플레이쓰리 등)뿐 아니라 사업성이 있는 게임 다수가 포함됐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인 인공지능(AI), 밈(Meme) 사업도 추진 의사를 밝혔다. 컴투스홀딩스는 사업 영역을 기존 모바일에서 PC·콘솔(게임 전용 기기)로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기도 하다.
이날 컴투스 블록체인 사업부는 UAE 대표단에 ▲웹3 게임 온보딩 ▲커뮤니티 중심 운영 ▲이용자 접근성 강화 등 세 가지를 주축으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엑스플라의 내년 계획은 ‘게임 내 디지털 자산 활용도 개선’, ‘이용자 네트워크 활동 유도’에 방점이 찍혔다.
현재 운영 중인 게임에서 자체 토큰 XPLA를 통해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고, 특정 기능이 있는 NFT를 빌릴 때도 XPLA를 소모하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XPLA 토큰 사용은 엑스플라 메인넷, 즉 온체인 상에서 이뤄진다.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는 소모된 토큰을 소각, 토큰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도 한다. 다만 엑스플라가 온체인 활동으로 소모된 XPLA를 소각할 지 여부는 설명하지 않았다.
엑스플라의 UAE 진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다. UAE는 ‘포스트 오일(Post-Oil) 전략 일환으로 디지털 경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분야에도 대거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UAE 주요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전문 규제기관(VARA)을 설립하며 블록체인 기업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고, 수도인 아부다비는 2018년부터 자유금융특구인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BGM)을 조성해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운영 환경을 뒷받침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UAE는 블록체인·가상자산 기업들에 법인세 및 소득세 50년 면제와 금융 샌드박스 지원 체계를 제공, 한국을 포함한 각 주요국 블록체인 기업들의 엑소더스(대탈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엑스플라 외에도 넥슨의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는 중동 아부다비에 둥지를 텄고, 위믹스는 두바이에 자리 잡았다. 해시드도 거점을 중동으로 옮기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만 엑스플라는 지난달엔 바레인이 진행한 가상자산 관련 소모임에 참가하기도 했다. UAE 진출이 확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중동 시장 진출 의지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엑스플라 관계자는 “중동 지역 국가들의 디지털 경제 전략과 맞물려 긴밀한 사업 협력 및 투자 기회 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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