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가격 인하 본격화
현대차, 기술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
DAS 기술로 전비 개선 및 주행거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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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핵심은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2026년에는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터리 가격이 kWh당 100달러 이하로 내려가는 ‘가격 균형점’이 도래하면 전기차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배터리 가격 인하에도 주행 가능 거리와 전비(전력 소모량 대비 주행 거리)가 여전히 소비자 선택의 핵심 요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런 흐름에 맞춰 전기차 주행거리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DAS 기술로 전비와 성능 모두 개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는 최근 저전력 카본 열선을 개발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 전력으로 난방 시스템을 운영해야 하기에 겨울철 전비가 크게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현대트랜시스의 저전력 카본 열선은 기존 금속 열선 대비 소비 전력을 15% 이상 줄이고, 내구성은 2배 높였다. 이 기술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에 적용됐으며 난방 에너지 소비를 최대 5%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현대트랜시스는 전비와 성능을 동시에 개선하는 DAS(Disconnect Actuator System) 기술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 모터와 구동축을 자유롭게 연결·분리하며 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전환하는 방식이다.
강한 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모터를 모두 가동하고, 일상 주행에서는 불필요한 전륜 모터 부하를 줄여 전비를 높인다.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 적용하면 전비가 최대 8% 향상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30~40km 더 늘어난다.
소비자 전기차 선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중요
현대차그룹이 주행거리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행 가능 거리가 결국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4 설문조사에서도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의 주요 기준 중 하나가 ‘1회 충전 주행거리’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주행거리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은 110.3kWh 배터리로 최대 532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기아 EV3는 6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폴스타와 포르쉐도 최근 각각 ‘폴스타 4’와 개선된 ‘타이칸’을 통해 주행거리를 대폭 늘렸다.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저전력 카본 열선과 DAS 기술은 효율성을 크게 높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배터리 가격 인하에 기술 혁신까지 더해진 현대차그룹의 행보는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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