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한국문화 친숙도를 높이는 최고의 무기이자, 다양한 엔터요소를 망라한 집약적 산물이다.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제작단위에서의 건전한 경쟁구조가 필요하다.”
최근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제작한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 프로듀서(PD)는 1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전자신문 주최 ‘K-콘텐츠산업 트렌드 및 미래시장 환류 방안 모색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2일 국회에 이어 2회차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강병준 전자신문 대표를 비롯 중앙홀딩스·스토리위즈·키이스트·앤드마크·아이윌미디어 등 제작사, 크리에이티브멋·비마이프렌즈·와우온·캐킷 등 각 분야별 콘텐츠 기업 대표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포럼강연자로 나선 이 대표PD는 ‘한국 방송콘텐츠 위기와 구조의 재해석’을 주제로 K드라마 근간을 이루는 제작환경의 변화상과 한계, 대책과 고려점들을 이야기했다.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PD는 “국내외 시청환경 변화와 해외 OTT 중심의 판매 등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지만, 방송사-제작사 하청 식의 제작구조는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이와 함께 스타작가·배우 등 외부 역량 의존과 함께 제작비가 급상승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tvN ‘선재업고튀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스튜디오 차원에서의 콘텐츠 해법과 함께, 전세계 OTT 시장 분포 상황과 연결돤 해외정책 사례를 공유하며 콘텐츠 IP 활용폭 확대를 위한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PD는 “미국 파라마운트 판결에서 보듯 스튜디오 레이블과 독립제작자가 건전한 경쟁구조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노력과 프랑스의 넷플릭스 관할 법률에서 보듯, 지적재산에 대한 국가적인 정책접근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강연내용에 호응하는 한편, 최적의 규제조건과 토종OTT 필요성, 수익화모델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제언을 내놓았다.
이재문 히든시퀀스 대표PD는 “토종OTT와 사업자 보호는 필요하다. 다만 그에 수급될 콘텐츠가 이미 결론난 상황이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단순지원보다 공정경쟁을 통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전제작과 함께 매력도와 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하는 최근 콘텐츠 시장에 있어서 관련 수익모델들을 새롭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와 함께 스튜디오들의 공격적인 국내외 공략 속에서 다양한 제작사들의 건전한 경쟁과 생존이 펼쳐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신문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 부문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K-CON HONORS CLUB’ 조찬 포럼을 2025년 10월까지 월 1회 운영한다. 전자신문이 주최하고 서울경제진흥원이 후원하는 ‘K-CON HONORS CLUB’ 조찬 포럼은 세계를 연결하는 K-콘텐츠 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콘텐츠 리더들의 역량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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