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머스탱 GTD’ 신기록 달성
미국 양산차 중 가장 빠른 기록
포르쉐 911 GT3 2초 차로 제쳐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그린 헬’이라는 악명 높은 서킷에서 새로운 역사가 기록됐다. 그러나 이번 주인공은 포르쉐나 메르세데스-벤츠가 아니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무대의 중심에 선 것은 미국의 전통적인 머슬카 브랜드 포드의 ‘머스탱 GTD’였다. 815마력의 괴물급 성능을 자랑하는 이 차량은 양산형 스포츠카로서 7분 벽을 가뿐히 돌파하며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포드는 이 괴물 스포츠카가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6분 57초 685만에 주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드가 달성한 이 수치는 미국 양산차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으로, 머슬카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순간이었다.
미국의 자존심, 뉘르부르크링을 정복하다
포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머스탱 GTD의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을 공개했다. 기록은 무려 6분 57초 685. 이는 전설적인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 911 GT3(6분 59초 93)의 기록을 단 2초 차이로 꺾은 성과다.
머스탱이 독일 자동차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서킷에서 실력을 입증한 셈이다. 이 기록은 포드에게 있어 단순한 타이틀이 아닌 미국 자동차 역사에 남을 ‘쾌거’로 남게 되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 브랜드로서 처음으로 뉘르부르크링에서 7분 이내의 기록을 달성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이 기록은 시작에 불과하다. 머스탱 GTD는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이 머슬카가 독일의 상징적인 서킷에서 포효한 순간이었다.
머스탱 GTD는 단순한 머스탱이 아니다.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이 차량은 레이스카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5.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이 적용됐으며, 최고출력은 무려 815마력에 달한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차량이 양산형 모델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한정판 트랙카가 아닌,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스포츠카로서 이 같은 성능을 발휘한 것이다.
기술력의 집합체, 머스탱 GTD
머스탱 GTD의 성공적인 뉘르부르크링 주파 기록은 철저한 엔지니어링과 기술력의 산물이다. 포드는 레이스카 엔지니어링 업체인 멀티매틱(Multimatic)과 협력해 머스탱 GTD를 개발했다. 멀티매틱은 FIA WEC(세계 내구 레이스 챔피언십)에 섀시를 공급하는 전문 업체로, 이들의 기술력은 머스탱 GTD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머스탱 GTD는 기존 머스탱과는 완전히 다른 ‘괴물’ 사양을 갖췄다.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이 적용됐고, 공기역학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이 더해졌다. 특히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강력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또한 건식 섬프 오일 시스템을 통해 엔진 윤활 성능을 극대화했으며,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정교한 변속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머스탱 GTD는 최고속도 325km/h를 기록하며, 하이퍼카에 버금가는 성능을 양산차에 구현했다.
머스탱 GTD의 디자인은 기능성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커다란 리어 윙과 레이스카를 연상케 하는 보디킷은 공기 저항을 줄이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임팩트를 준다. 이 모든 사양이 결합된 머스탱 GTD의 가격은 미국 기준 약 32만 5000달러(한화 약 4억 6,7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퍼포먼스 패키지를 추가하면 가격은 더 높아진다.
한편, 포드는 이번 기록 달성의 순간과 과정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며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뉘르부르크링의 극한 환경에서 머스탱 GTD가 어떻게 기록을 달성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도전과 혁신이 있었는지를 상세히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는 포드의 기술력과 브랜드 철학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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