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크 B 시리즈’ 그래픽카드 출시는 지난 10월 발표한 인텔의 지속적인 한국 시장 투자에 대한 약속의 두 번째 여정이다.”
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서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열린 인텔 아크 B 시리즈 출시 행사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각) 공식 출시된 인텔 아크 B580 그래픽카드는 이전 세대보다 코어당 성능은 70%까지, 전력 효율은 50%까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제품 단위로 비교해도 게이밍 성능에서 이전 세대 상위 모델인 ‘아크 A750’보다는 24%, 시장에서의 경쟁 모델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보다는 10% 빠르면서 가격은 더 낮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세금을 제외하고 최소 249달러(약 36만원)부터 시작하며 국내 초기 판매 가격은 오픈마켓에서 40만원 초반대이다. 국내에서는 인텔 뿐만 아니라 애즈락, 스파클 등의 서드파티 제조 모델도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한글과컴퓨터의 ‘한컴 어시스턴트’도 인텔과의 협력으로 인텔의 프로세서와 GPU에 최적화됐다.
이전 세대보다 모든 면에서 개선된 차세대 ‘아크 B 시리즈’
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10월 ‘코어 울트라’ 발표 행사에서 인텔은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 약속의 두 번째 여정을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보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세대 아크 ‘알케미스트’는 인텔에 있어 중요한 시작점이었고 개발자와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들었다. 새로운 2세대 ‘Xe2’ 아키텍처는 이러한 피드백의 산물이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그래픽카드가 단순한 시각적 경험 제공을 위한 도구였다면, 아크 B 시리즈는 AI 연산과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높은 전력 효율로 더 강력하고 스마트한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메이첸 리(Lee Machen)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게임 담당 총괄은 이 자리에서 “게이머를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고,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기술도 계속 진화해야 한다”며 “아크 B 시리즈는 전 세대 대비 코어당 성능은 70% 높아졌고 전력 효율은 50% 높아졌다. 사용자들은 최고 수준의 게이밍 성능을 높은 효율과 함께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는 데스크톱 PC뿐만 아니라 향후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 말했다.
2세대 아크 제품군 중 가장 먼저 선보인 ‘B580’은 20개의 Xe 코어 구성과 함께 성능이 크게 높아진 2세대 레이트레이싱 유닛, AI 연산 성능에 강점을 가진 XMX(Xe Matrix Extensions) 엔진, 12기가바이트(GB)의 그래픽 전용 메모리 등을 갖췄다. 게이밍 성능에서는 전 세대 제품인 ‘아크 A750’보다는 24%, 시장 경쟁 제품인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보다는 10% 높은 성능을 내면서 가격은 더 저렴하게 책정했다고 제시했다.
메이첸 리 총괄은 “2025년 말까지 노트북과 데스크톱 PC, 내·외장 그래픽을 모두 합쳐 5000만 대의 PC가 인텔의 Xe 기반 그래픽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들의 ‘아크’에 대한 브랜드 가치와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접근 가능한 시장 크기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 말했다.
인텔은 아크 B 시리즈 제품과 함께 새로운 ‘XeSS2’ 기술도 발표한 바 있다. 이 XeSS2는 기존의 업스케일링 뿐만 아니라 AI 기반의 프레임 생성, 사용자의 입력에 대한 반응성을 높이는 ‘저지연’ 기술도 포함한다. 메이첸 리 총괄은 “아크 A 시리즈 이후 지난 2년간 이미 150개 이상의 게임에서 XeSS가 지원됐다. XeSS2도 마찬가지로 많은 게임에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첸 리 총괄은 지난 10월 발표된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에 대해서도 “AI가 게이밍 경험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는 게임 개발자들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컴퓨팅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시 초기에 제기된 성능 문제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노트북 PC용 ‘애로우 레이크’ 제품에도 데스크톱 PC 플랫폼에서의 성능 관련 수정들이 적용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크 탑재 그래픽카드, 더 쉽게 구하고 더 다양한 활용 기대
인텔 아크 B 시리즈 탑재 그래픽카드는 인텔의 ‘리미티드 에디션’ 이외에도 애즈락, 스파클, 맥스선, 에이서 등 제조사의 제품들이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중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브랜드는 애즈락이다. 이미 국내에 B580 탑재 모델 2종 출시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김성현 애즈락 마케팅 총괄 실장은 이 자리에서 “애즈락은 국내에 총 3종의 ‘아크 B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중 ‘애즈락 인텔 아크 B580 스틸레전드 12GB OC’ 모델은 3팬 구성에 최대 2800MHz 동작 속도를 갖췄고, 고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애즈락 인텔 아크 B580 챌린저 12GB OC’ 모델은 2팬 구성에 최대 2740MHz 동작 속도를 갖추고, 작은 크기로 케이스 호환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애즈락은 인텔 아크 B 시리즈 그래픽카드에 대해 게이밍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과 영상 작업, AI 등에서 다양한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카드라고 평했다. 특히 강력한 AV1 하드웨어 인코더와 AI 기반 노이즈 감소 및 비디오 향상 기술을 활용하면 스트리머들이 낮은 네트워크 대역폭에서도 뛰어난 품질의 콘텐츠를 성능 부담 없이 송출할 수 있다. 김성현 실장은 이에 대해 “영상 콘텐츠의 처리 성능과 지원 능력은 인텔 GPU의 중요한 강점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애즈락은 인텔 아크 B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위한 ‘AI 퀵셋’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제공되는 이 소프트웨어는 AI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 등 PC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을 쉽게 설치, 활용할 수 있게 해 주는 패키지다. 김성현 실장은 “지금까지 PC에서 AI 모델 구동의 가장 큰 진입 장벽은 ‘설치’였다. AI 퀵셋은 이를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김병후 한글과컴퓨터 제품기획실장은 이 자리에서 한컴의 AI 제품 중 AI를 활용한 문서 작성 솔루션 ‘한컴어시스턴트’를 위해 인텔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한컴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해 목적에 맞는 문서를 작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AI 기반 문서작성 도구다. 한글과 한셀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기타 생산성 도구와도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초안 생성이나 요약, 서식 생성, 문서 교정 등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인텔과의 협업에 대해 한컴어시스턴트의 모델 중 노트북 PC 정도에서도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20억(2B) 파라미터 규모의 소규모 LLM(sLLM) 모델 영역을 꼽았다. 초안 생성과 문서 요약 등 두 가지 핵심 기능에서 인텔의 프로세서와 GPU에 최적화된 ‘IPEX(Intel Extension for PyTorch)’와 LLM 모델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AI 기능을 노트북 PC 수준의 성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 없는 폐쇄망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한글과컴퓨터는 2024년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 데이터 로더 등의 AI 관련 제품을 발표했고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개념검증(PoC)도 다수 진행했다고 밝혔다. 2025년은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제품을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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