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바이오허브가 미래 바이오헬스 주역을 꿈꾸는 스타트업 12곳을 입주 기업으로 선정, 글로벌 도약을 지원한다. 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자본·노하우를 미래 기술과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에 속도를 낸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최근 ‘홍릉 바이오·의료 R&D 앵커시설’ 입주 기업을 최종 선정하고, 기술 사업화 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선정된 기업은 글로벌센터 입주 기업 △마루테라퓨틱스 △바이오미 △백스다임 △오즈온바이오 △일렉셀 △코넥스트 △클로소사이언스 △트윈피그바이오랩 8곳이다. 또 산업지원동·지역열린동·BT-IT 융합센터 입주 기업 △넥스젤바이오텍 △마이크로메디옴 △에이비스 △잇핏 등 4곳까지 총 12개 기업이 선정됐다. 지난 7월에도 나노비크, 다빈치헬스 등 10개 기업을 선정하며, 올해만 22개 기업을 품었다.
이번에 입주한 기업은 바이오헬스 산업을 달군 신기술 분야가 많았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선 암진단 및 맞춤형 치료 지원을 위한 병리조직 솔루션(에이비스), 근골격계 의료데이터 기반 동작 분석 시스템(잇피)을 포함해 마이크로바이옴(마이크로메디옴·바이오미), 면역세포치료제(트윈피그바이오랩·마루테라퓨틱스) 등이 대표적이다.
입주기업은 습식실험이 가능한 연구공간뿐 아니라 공용연구시설, 250여점의 연구장비까지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서울바이오허브 강점인 투자유치, 해외진출, 국내 대형제약사나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과 연계를 지원한다는 점이 가장 큰 혜택이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시 투자와 KIST 운영 노하우가 합쳐져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지향하며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풍부한 기술, 자본 네트워크와 함께 성공사례를 축적하면서 기업 입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이번 입주사 선정 경쟁률은 4.25대1로, 작년 5월(1.4대1)대비 크게 높아졌다.
과거 입주기업이었던 큐어버스가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 알젤리나파마와 총 3억7000만달러(약 5060억원) 규모로 치매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사례는 서울바이오허브 지원 프로그램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다. ‘제2의 큐어버스’를 위해 새해에는 국내외 대형 바이오헬스 기업과 연계, 졸업 기업 노하우 전수 등 혁신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춘 ‘바이오헬스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서울바이오허브는 올해 셀트리온, 대원제약, 메디톡스 등과 협업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존 기업은 필요한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스타트업은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한국로슈진단, 한국BMS제약 등 다국적 기업과도 스타트업 챌린지를 개최,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하는 창구 역할도 수행했다.
새해에도 셀트리온, 대원제약 등 국내 기업은 물론 한국로슈진단 등 글로벌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확대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AI 등 IT를 활용한 바이오헬스 기술력이 세계무대에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기업 협업 수요가 커진 점은 고무적이다. 17일에는 ‘서울바이오허브 입주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 입주·졸업 기업 투자 유치와 노하우 전수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현우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은 “렉라자의 성공은 스타트업 제노스코 기술이 유한양행으로 흘러갔기에 가능했다”면서 “새해에는 이같은 혁신사슬을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과 국내 중견 제약사간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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