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시장 1조6천억 투자
전기차·NEV 신차 5종 출시 예정
테슬라·BYD와 경쟁 본격화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다시 도약하기 위해 약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주목받고 있다.
과거 연간 100만 대 이상 판매했던 중국 시장에서 현재 점유율 1% 수준으로 떨어진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한다.
현대차, 베이징현대에 대규모 증자 결정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BAIC)와 손잡고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에 약 10억 9,546만 달러를 증자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각각 절반씩 출자해 자본 안정성을 강화하고, 신기술과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 시장 맞춤형 전기차 모델과 신에너지차(NEV) 5종을 포함한 신차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선보이며 시장 재진입을 노린다.
이번 결정은 현대차가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2016년 114만 대였던 중국 판매량은 불매운동과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부족으로 2023년 25만 대로 급락했다.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한 소비자 트렌드를 읽지 못한 점도 부진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는 생산 거점 재편과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베이징 1공장과 충칭 공장을 매각해 중국 내 생산시설을 축소하고 이를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전기차와 고성능 차량으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N’과 기아의 ‘EV5’는 이러한 전략을 대표하는 사례다.
테슬라·BYD와의 치열한 경쟁, 과제 산적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증자를 통해 현대차가 자본 안정성을 확보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다만, 현대차 앞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 테슬라와 BYD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시장 다툼, 중국 내 소비자 신뢰 회복, 정치적 불확실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정성과 혁신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공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과거의 부진을 털고 새로운 도약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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