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게임업계에는 칼바람이 불고 있다.
12월 10일, 폴란드의 게임개발사 피플캔플라이는 약 8600만달러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개발 중인 2개의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게 됐다. 결국 ‘프로젝트 비프로스트’는 팀 규모를 축소하고 일시적 해고를 진행하며 ‘프로젝트 빅토리아’는 게임 개발이 중단됐다. 개발팀은 일시적 해고나 정리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비프로스트’는 규모가 축소된 팀에서 계속 개발을 진행하지만 ‘프로젝트 빅토리아’는 추가 자금을 확보할지 여부에 따라 운명이 갈리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피플캔플라이에서 최소 12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피플캔플라이는 지난해 3월, 크래프톤이 투자한 바 있다.
넷이즈도 지난 10월, FPS 게임 ‘오퍼레이션 아포칼립스’ 서비스를 12월 12일에 종료하고 인력을 감축한다. 넷이즈는 이 게임 외에도 수익성이 낮은 게임에 대해 인원이 해고하거나 전환배치를 하고 있다.
해외 게임사의 해고는 올해 내내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게임사업부 인원 중 1,900명을 해고했다. 그 과정에서 블리자드가 개발 중이던 서바이벌 게임은 개발이 취소됐다. 테이크투인터랙티브 역시 지난 4월, 전체 직원 중 5%를 감원하고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한다는 발표를 했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올해 초 530여명을 해고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30여명의 인원을 해고했다. 이외에도 번지, 유비소프트, 릴리스게임즈 등 수많은 해외게임사들이 인원을 줄였고 파이어워크스튜디오는 ‘콘코드’의 실패로 폐쇄됐다.
국내 게임업계 역시 정리해고가 진행됐다. 엔씨소프트는 희망퇴직 신청을 통해 500명 이상을 줄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북미법인 엔씨웨스트를 대상으로도 20% 정도의 인원을 해고했다. 넷마블은 메타버스 계열사인 메타버스월드를 해산 및 구조조정을 했고 해긴은 신규 야구 게임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약 10여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넥슨은 올해 초 미국의 픽셀베리스튜디오의 인원다수를 해고했고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초 미국법인 데브시스터즈USA의 인원 일부를 정리했다.
게임 개발 및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게임시장은 팬더믹 특수가 끝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수익이 낮은 프로젝트 정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팬더믹 당시 덩치를 불렸던 게임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실적이 낮은 프로젝트의 정리가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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