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회사 데브시스터즈가 최근 쿠키런 지식재산권(IP)으로 인도에 진출했지만, 현지 출시 후 주가는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널뛰기를 반복하며 불안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단일 IP에 의존하고 있어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한다.
지난 11일 오후(한국시각) 쿠키런 인도 서비스가 정식으로 시작됐지만,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 회사 주가는 12일 3만700원으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3.61% 하락했다. 1년 사이 최고가였던 7만6300원과 비교하면 약 60% 내렸다.
데브시스터즈의 주가가 부진한 데는 인도 현지 이용자들의 관심이 기대보다 저조한 탓으로 보인다. 쿠키런 인도 사전 예약 신청자 수는 100만명으로 인도 게임 인구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인도 현지 게임 유튜버들이 쿠키런과 관련해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했지만, 조회수가 현재 2만8000회에 머무르고 있다.
단일 IP에 의존하는 데브시스터즈의 수익 구조 역시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신작 ‘데드사이드클럽’을 발표했지만, 얼리 액서스(앞서 해보기) 단계에서 서비스를 종료했다. 데브시스터즈는 2022년 199억원, 지난해 4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며, 올 초에는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사업 다각화와 관련해서는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이른바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가 많은 만큼 주가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그만큼 회사의 성장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현지에서 인기를 끈 크래프톤과 손잡고 인도 시장에 진출한 만큼 향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데브시스터즈 산하 스튜디오 킹덤이 쿠키런 인도 콘텐츠 개발을 맡았고, 크래프톤이 현지 서비스·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의 인도 맞춤형 홍보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와 쿠키런 인도는 완전히 다른 게임인 만큼 크래프톤 고객층과 어긋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틀그라운드는 PVP(플레이어 간 경쟁) 서바이벌 게임이지만, 쿠키런 인도는 조작이 단순하고 개인이 즐기는 게임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올해 라이브 게임 중심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 및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회사의 기초 체력이 개선됐다”면서 “라이브 게임별로 글로벌 영향력 및 매출을 확대하고 신작을 통해 기업 성장성을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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