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점유율 감소세
CATL, 테슬라 등에 공급 1위
국내 기업, 기술 혁신과 대응 필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이라 불리는 일시적 수요 정체를 겪고 있음에도,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에 밀려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사, 사용량 증가에도 점유율 감소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 외 지역에서 사용된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배터리 총량은 290.2GWh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3사의 점유율은 45.6%로, 지난해보다 2.7%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 현대차 아이오닉6, 코나EV 등의 견조한 판매 덕분에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75.1GWh를 기록하며 글로벌 2위를 유지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9, 벤츠 EQA와 EQB 등의 판매 호조로 10.2% 성장한 31.0GWh를 기록하며 3위를 지켰다.
삼성SDI는 BMW i4, i7, 리비안 R1S와 R1T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2.5% 성장한 26.2GWh를 기록했지만, 아우디 Q8 e-트론의 판매 감소로 일부 타격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글로벌 점유율은 감소했다.
CATL,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유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CATL은 테슬라와 BMW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한 76.6GWh를 기록, 시장 점유율 26.4%로 1위를 차지했다.
BYD는 무려 142.9%라는 폭발적 성장을 이루며 11.7GWh를 기록, 6위로 도약했다.
이에 SNE리서치는 CATL의 강점으로 꼽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삼원계 각형 배터리에 대한 국내 3사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 기술 개발과 새로운 시장 확보에 더 과감히 나서야 할 때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가 다시금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혹은 중국 업체들에 더 밀려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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