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중국 위기 속 현대차와 협력
전기·수소차 기술 공동 개발 추진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 주목
한때 중국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자랑하던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GM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급격한 판매량 감소와 시장 점유율 하락, 그리고 현지 전기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꼽힌다.
2024년 첫 9개월 동안 GM은 중국 합작법인 SAIC-GM에서만 3억4700만 달러(약 4,953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과거 안정적인 수익원이었던 SAIC-GM은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시장 점유율이 15%에서 6.8%로 추락했다.
이에 GM은 중국 내 구조조정 비용으로 50억 달러(약 7조 1,37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BYD와 같은 현지 업체들이 정부 지원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며 GM의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대차-GM, 글로벌 돌파구 모색
이런 상황에서 GM은 현대차와 손잡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와 GM은 전기차 및 수소차 기술 공동 개발, 배터리 원자재 공동 조달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 GM의 리튬과 니켈 등 원자재 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다.
반대로 하이브리드 기술이 부족한 GM은 현대차의 기술력으로 북미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속에서 두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정의선-메리 바라, 협력의 의미 강조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글로벌 주요 시장과 차량 세그먼트별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라고 평가했으며, 메리 바라 GM 회장은 효율적인 자본 배분으로 제품 개발의 혁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GM은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동시에 현대차와의 협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속에서 두 회사의 동맹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번 협력은 기술 및 자원 공유를 뛰어넘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거대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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