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작성, 연이은 회의, 프로젝트 등 직장인의 하루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단순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고 직접 실행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라면 업무 부담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IT조선은 ‘AI 에이전트’ 기획 코너에서 직장인들의 생산성을 높여줄 든든한 업무 파트너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70%의 사용자가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고 신입 직원의 적응 기간은 30% 단축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비서 ‘365 코파일럿’이 가져온 변화다. MS 365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등 MS 365의 생산성 앱에 통합된 AI 도구다. 문서 초안을 작성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인 작업을 지원한다. 포춘 500대 기업의 70%가 사용한다는 MS 365 코파일럿을 체험해봤다.
일상 업무를 혁신 돕는 AI 비서
“지난 분기 매출 데이터로 차트를 만들어줘.”
MS 365 코파일럿은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을 이해해 간단한 명령만으로 보고서 작성이나 데이터 분석 등 복잡한 업무를 처리한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MS 365 앱과 통합돼 자연어 기반 명령으로 업무를 지원한다. 워드에서는 “이 내용을 보고서 형식으로 다시 작성해줘”, “전문 용어를 좀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줘” 같은 명령으로 문서를 손쉽게 가공할 수 있다. “이 내용의 핵심 주장에 대한 반론도 추가해줘”처럼 새로운 관점을 요청해도 AI가 이에 맞는 답변을 제시한다.
엑셀에서는 “이 데이터에서 특이한 패턴이 있는지 분석해줘”, “매출이 급격히 하락한 구간을 찾아줘” 같은 복잡한 분석도 가능하다. 파워포인트에서는 “이 내용으로 10장 분량의 발표자료를 만들어줘”라고 하면 내용에 맞는 구조와 디자인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자동 생성하는 식이다.
메일 앱인 아웃룩에서도 코파일럿의 활용도가 높다. “이 메일을 더 공손한 어조로 다시 작성해줘”, “회의 일정을 조율하는 메일을 작성해줘” 등의 명령으로 의사소통을 효율화할 수 있다.
회의 요약부터 업무 분담까지 AI가
회의 앱인 팀즈에서도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다. 회의 중에는 실시간으로 내용을 기록하고 요약한다. 회의가 끝나면 “참석자별 할일을 정리해줘”, “다음 회의 전까지 준비할 사항을 리스트로 만들어줘” 같은 명령으로 후속 조치를 체계화할 수 있다.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기업 맞춤형 AI 에이전트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주 월요일 아침에 지난주 판매 실적을 분석해서 보고서로 작성해줘”와 같은 자동화된 태스크를 설정할 수 있다. “고객 문의가 들어오면 FAQ를 검토해서 적절한 답변을 추천해줘” 같은 고객 서비스 자동화도 가능하다.
보안 면에서도 통제가 가능하다. 관리자는 코파일럿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를 지정할 수 있다. 중요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모든 사용 내역은 로그로 기록돼 추후 감사가 가능하다.
성과로 증명되는 AI의 효율
이러한 기능들의 효과는 수치로 입증된다. MS에 따르면 에너지 관리 기업 이튼은 코파일럿으로 9000개 이상의 표준 운영 절차 (SOP) 문서 작업을 자동화해 처리 시간을 83% 단축했다. 바이엘은 하루 15~30분의 업무 시간을 절약하고 집중 업무 시간을 18% 늘렸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기업의 AI 도입률은 75%로, 작년(55%) 대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생성형 AI 도입 기업들은 평균 3.7배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성공적 활용 기업은 10.3배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달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MS 이그나이트 2024’에서 “앞으로 모든 직원이 자신만의 에이전트 AI를 갖게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는 사람과 팀, 조직 간의 협업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MS는 향후 코파일럿과 코파일럿 디바이스, 코파일럿과 AI 스택이라는 세 가지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60만 개 이상의 조직이 코파일럿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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