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고차, 수출 최대 기록 전망
중동·CIS 등 수출 꾸준히 증가
중국·규제 강화, 새 도전 과제
한국 중고차 수출이 역대 최대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은 중고차는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신흥국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시장 공세와 국제적인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하며, 업계가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중고차 수출, 사상 최대 기록 경신 전망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중고차 수출액은 약 47억 달러(약 6조 6,711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약 32억 7300만 달러(약 4조 6,45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지금의 월평균 수출 규모가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연간 수출액은 약 46억 달러(약 6조 5,292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출 대상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중동 국가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로, 이들 지역 바이어들이 직접 한국 경매장을 찾아 중고차를 구매하는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다.
안성의 롯데오토옥션 경매장은 매주 해외 바이어들로 붐빈다. 요르단 출신 바라카트 씨는 “중동 부유국에는 성능 좋은 차량을, 아프리카에는 가격 경쟁력 있는 차량을 수출한다”며 한국 중고차의 품질과 효율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시장 공세, 한국 중고차 수출 위협
하지만 한국 중고차 수출이 이처럼 성장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도 중국의 시장 진입과 국제기구의 규제 강화가 도전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2019년부터 자국 중고차의 해외 수출을 허용한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답게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또한 UNEP(유엔환경계획)를 중심으로 저개발국으로 수출되는 중고차의 품질 기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중고차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중고차 수출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위해 정부와 업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성능점검 및 품질 인증 시스템 구축, 클러스터 조성 등 인프라 지원과 함께, 수출 통합 시스템 마련, 규제 정보 제공, 단기 수출 보험 확대와 같은 정보화 및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고차 수출은 이제 틈새시장을 넘어서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국제 환경과 경쟁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한국 중고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업계가 함께 대책을 마련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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