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상장과 글로벌 전시회 수상은 스타트업·벤처가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열로드로 여겨진다. 많은 기업인이 코스닥 상장 대북 타고 행사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혁신상 수상 등의 모습을 꿈꾼다. ‘서울형 R&D 지원사업’ 참여 기업에 이러한 바람은 하나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최근 SETEC 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서울형 R&D 성과공유회’를 개최하고 우수 기업의 코스닥 상장, CES 혁신상 수상 등의 성공담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행사에는 내년도 서울형 R&D 지원사업 설명회도 진행되어 이목을 끌었다.
서울시 지원을 받은 기업은 올해도 코스닥 상장, CES 혁신상 수상 등 성과를 내며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형 R&D 지원을 통해 현재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곳은 27개에 달한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는 14개 기업이 혁신상을 수상한다.
2022~2023년 과제 최종 평가 결과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5개 기업 △코어라인소프트 △스튜디오랩 △사이냅소프트 △비스퀘어랩 △비크코퍼레이션은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받았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바이오·의료 부문 지원으로 폐색전증 및 폐고혈압 진단 보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AI 기반 CT 영상 자동분석 SW로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스튜디오랩은 로봇 부문 지원으로 피사체에 따라 자동 촬영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했다.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고, 내년 CES에서도 연이어 수상할 예정이다.
사이냅소프트는 인공지능(AI) 부문에 참여해 생성형 AI 기반 기업형 문서 콘텐츠를 개발, 올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비스퀘어랩은 핀테크·블록체인 부문에 참여해 기술화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NFT 활용 원본 증명 서비스를 개발했고, 다양한 NFT 이용을 위한 인증 서비스를 SaaS 형태로 개발해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기업의 판로개척, 투자유치, 인허가 획득 등 지원을 위해 혁신기술을 대·중견기업(호반그룹, LG사이언스파크, 현대건설, 한국노바티스, SK텔레콤, 비바리퍼블리카)과 매칭해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의료제품 인·허가 상담 △수출 타깃 국가별 기술규제·인증 상담 △투자 상담(Pitching) 등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어 많은 기업인이 실무 지원을 받았다.
서울형 R&D 지원사업 참여기업의 투자유치 활동도 활발했다. 남도마켓, 라피끄, 바이오세텍, 빛날덴탈스튜디오 등 8개 기업이 연구개발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업설명회(IR)를 마련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에이벤처스, 엑스퀘어드, 하나벤처스 등 투자사 관계자들은 참여기업의 기술 차별성과 비즈니스 모델, 글로벌 전략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서울형 R&D 지원사업은 2005년부터 서울시와 SBA가 혁신기술 보유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부터 테스트베드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까지 총 8143억원을 투입해 4018개의 중소·벤처·창업기업을 지원했다. 서울 전역에서 기술을 실증해볼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테스트베드 사업은 최근 6년간 206개 기술에 683억원의 지원금과 실증기회를 제공했다.
내년도 사업에서는 ‘기술보증 연계 서울형 R&D 지원사업’이 새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기술보증기금이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전후 개발기획이나 사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보증하는 사업으로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벤처의 기술 사업화 문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형 R&D 지원사업은 혁신 기술개발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함이 핵심”이라며, “단순 기술개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업화, 투자, 기술 인증 등 후속지원을 강화해 연구개발물이 국내·외에서 성공적으로 상용화되고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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