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달리는 즐거움 제공한다…BMW 4세대 ‘뉴 X3’

전자신문 2024.12.05 조회수

BMW X3는 ‘달리는 즐거움’을 표방하는 모델이다. 단순히 실용성만을 추구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아닌 편안함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덕분에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으로 불린다.

BMW는 4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뉴 X3’를 내놓으며 국내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3년 1세대 X3 모델 출시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50만대 판매했고, 이전 세대 대비 역동적 주행 성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BMW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김포를 왕복하는 90km 구간에서 뉴 X3를 타봤다.

외관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날렵해진 인상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55㎜, 전폭 1920㎜, 전고 1660㎜, 축간거리 2865㎜다. 이전 세대 대비 전폭과 축거는 각각 30㎜, 65㎜ 확대한 동시에 차량 높이인 전고를 15㎜ 낮추면서 스포티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BMW를 상징하는 전면 키드니 그릴을 키웠고 그릴 윤곽에 조명이 더해진 BMW 아이코닉 글로우와 조화를 이뤄 차량을 한층 뚜렷하게 표현했다. 후면은 BMW 특유의 T자형 그래픽을 새롭게 해석한 리어라이트를 탑재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내는 기존 세대보다 한층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가죽과 플라스틱 등 실내를 감싼 소재가 한층 매끄러워졌고, 마감 품질도 훌륭한 편이다. 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통합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버튼을 최소화한 센터페시아는 실내에 간결하면서도 미래적 분위기를 제공한다.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도 적용됐다. ‘퀵 셀렉트’ 기능을 지원하는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은 하위 메뉴로 이동없이 간편하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터치 중심의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운전자는 스마트폰처럼 편안하게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700리터까지 확장돼 일상 주행은 물론 장거리 여정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컴포트 액세스 기능과 함께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무거운 상자나 많은 짐을 내려놓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570리터로 전 세대 대비 20리터 늘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모델인 뉴 X3 20 xDrive. 주행 모드에 따라 다양한 주행 질감을 구현했다. 컴포트 모드에서 도심 주행에 걸맞게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하고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거친 힘을 내뿜으며 엔진 소리부터 달라진다. 가속페달을 꾹 밟지 않아도 단숨에 치고 나간다. 변속도 매끄러워 운전할 맛이 난다. 스포츠 모드로 가속 시 울리는 인공 엔진음이 달리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뉴 X3 20 xDrive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은 눈·비가 오는 안정적 접지력을 유지해준다. 시승 당일 눈길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젖은 노면에서도 차가 미끄러지지 않고 곧게 치고 나갔다.

차체 크기와 달리 코너링도 수준급이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움직이는 대로 민첩하게 방향을 바꾼다. 4바퀴 모두를 구동하며 도로 상태에 따라 네 바퀴에 개별적으로 모든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적절한 동력을 발휘하게 한다.

뉴 X3 20 xDrive는 3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398마력, 최대 토크는 59.1㎏·m에 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40㎞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 4.6초의 고성능을 자랑한다. 가변형 스포츠 스티어링을 포함한 어댑티브 M 서스펜션과 M 스포츠 브레이크, 후륜 차축에 통합된 M 스포츠 디퍼렌셜 등을 기본으로 탑재해 한층 즐거운 운전이 가능하다.

공인 복합연비는 이전보다 1.1㎞/ℓ 증가해 리터당 10.9㎞를 주행할 수 있다. 실제 주행 연비는 11.2㎞로 우수한 편이었다. 티맵(TMAP)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도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지도 정보를 제공하며 교통 정보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가장 효율적 경로를 안내한다. 경로 안내는 기본 사양인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연동돼 운전자는 시선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