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오후 10시께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자 우리나라에 서비스 중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크게 들썩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등 SNS에는 비상 계엄 이후 상황이 담긴 각종 게시글, 사진, 동영상이 빠르게 게시됐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역시 계엄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별도 서비스를 구성하며 대응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각종 SNS에는 시민과 여야 국회의원의 비상 계엄령 실시간 상황 공유로 들썩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직후 X의 대한민국 트렌드는 ‘비상 계엄령’, ‘계엄령’, ‘긴급체포’, ‘국회’ 등 관련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비상 계엄령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글은 순식간에 20만건을 넘겼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비상 계엄령 선포 당시 외부에 있던 시민들이 사진, 동영상 등을 촬영해 게시하거나 국회 정문 앞에 모인 시민들의 라이브 방송으로 들썩였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는 계엄군과 군 헬기, 차량 등이 드나드는 모습들이 그대로 송출됐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유튜브를 활용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2월 3일 오후 11시께 본회의장 의장석에 착석한 이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은 수십만명이 시청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를 월담하는 장면이 담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240만건의 조회수를 넘어서면서 주목받았다.
각종 SNS가 비상 계엄령으로 들끓기 시작하자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도 적극 대응했다. 네이버는 뉴스에 계엄령 관련 특보 영역을 신설했다. 네이버 모바일 앱 홈 화면 검색창 하단에는 뉴스특보, 관련뉴스보기 등의 짧막한 배너를 설치해 소식을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 다음도 모바일 앱 첫 화면 검색창 하단에 계엄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배너를 마련했다. 비상 계엄령과 관련한 각종 정보와 뉴스 등에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이 별도의 비상 계엄령 대응에 나선 것은 짧은 시간 갑작스럽게 이용자가 몰리며 각종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국내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사이트가 각종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다.
네이버카페,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접속 불가 장애가 발생했다. 네이버카페에서는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시도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네이버 뉴스 댓글 작성 기능도 오류가 나타났다. 해당 오류는 12월 3일 오후 10시45분쯤부터 발생했다. 오류 현상 해결 이후에는 정부가 포털 댓글 작성 기능을 차단했다는 등의 괴담도 떠돌고 있다.
카카오 다음에서는 다음 카페, 티스토리 등의 서비스 이용 장애가 발생했다. 다음 카페는 접속이 차단됐다가 12월 3일 오후 11시 30분께 해제됐다. 티스토리도 접속 오류 발생으로 과도한 접근 요청에 일시적으로 사용이 중단됐다는 메시지가 노출됐다.
비상 계엄령으로 전날밤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발생한 오류들은 현재 모두 정상화됐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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