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1월 판매 3.7% 감소
기아는 0.8% 증가로 성장세 유지
SUV·RV 전략, 기아의 경쟁력 강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11월 글로벌 판매 실적이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현대차는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35만 5,729대를 기록한 반면, 기아는 0.8% 증가한 26만 2,426대를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는 1.6% 감소한 데 비해, 기아는 1.9% 증가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국내외 판매 부진 이어져
현대차는 국내 6만 3,170대, 해외 29만 2,559대를 판매하며 국내외 모두 부진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2.3%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RV 차종은 2만 2,97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세단은 1만 7,891대를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그랜저 5,047대, 쏘나타 6,658대, 아반떼 5,452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G80(3,487대), GV80(3,362대), GV70(3,155대)로 총 1만 951대가 팔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변동, 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차량과 차세대 모델 판매 확대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RV 강세로 성장세 이어가는 기아
반면, 기아는 RV 차종의 강세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RV 판매량은 3만 1,509대로 현대차의 2만 2,978대를 크게 웃돌았다.
스포티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4만 6,104대로 기아의 최다 판매 모델이 되었고, 쏘렌토는 국내에서 1만 434대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이 되었다. 셀토스도 2만 4,312대를 기록하며 기아 RV의 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기아 관계자는 “스포티지 개선 모델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를 본격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내년에는 EV4, EV5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타스만 픽업 트럭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RV 중심 전략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SUV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에 정확히 부합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실적 차이는 내년 전기차와 SUV 경쟁에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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