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SUV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UAE 사막서 극한의 테스트 진행
사막서도 뛰어난 열 관리 시스템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전기차(EV) 시장을 위한 새로운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이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사막에서 극한의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테스트는 50°C(122°F)를 넘나드는 폭염과 높은 습도를 견디는 것으로 레인지로버 특유의 럭셔리 오프로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럭셔리 SUV, 전기차로 진화하다
레인지로버는 오랫동안 럭셔리 SUV의 대명사로 자리 잡아왔다. 농장에서부터 부유한 오너들의 사유지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고급 차량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제 전기차로 변신하면서도 그 강력한 오프로드 능력은 여전히 유지된다.
현대의 레인지로버 소유자들이 사막이나 험로를 실제로 달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레인지로버의 매력은 항상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특성은 하이퍼카가 트랙에서 1,000마력을 발휘할 일이 없더라도, 그 능력을 보유한 것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것과 비슷하다.
사막에서도 뛰어난 열 관리 시스템
이번 테스트의 주목할 점은 사막과 같은 극한 고온 환경에서의 배터리 성능이다. 고온은 배터리 성능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충전 용량과 출력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극심한 더위는 EV 배터리의 주행 가능 거리를 최대 3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레인지로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열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 내 열 분배를 지능적으로 제어하며, 높은 습도(90% 이상)와 극한 온도에서도 차량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다.
레인지로버의 엔지니어링 디렉터 토마스 뮐러는 “사막의 고온 환경은 냉각 시스템이 실내와 배터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전기차에게 가장 도전적인 조건”이라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이 가솔린 모델과 동등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사막의 모래언덕, “빅 레드” 도전
테스트 장소는 두바이 인근의 알 바다이어(Big Red) 사막 모래 언덕이다. 높이 300피트(약 91m)에 달하는 이 모래 언덕은 두바이에서 가장 험난한 오르막 코스로 유명하다. 레인지로버 전기차는 이곳을 5회 연속으로 오르며, 성능 저하가 없는지 점검받았다.
특히 이번 테스트에서는 레인지로버의 지능형 토크 관리 시스템(Intelligent Torque Management)이 주목받았는데 랜드로버는 이 시스템이 모래 언덕에서의 주행 안정성을 한층 끌어올린다고 자부했다.
이 시스템은 각 바퀴의 토크 반응 시간을 1밀리초로 줄이며, 모래와 같은 미끄러운 지면에서도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레인지로버 전기차, 럭셔리와 오프로드를 모두 담다
전기차로 진화한 레인지로버는 최대 207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배터리의 안정성을 자랑하며, 오프로드 주행 중에도 실내 공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탑승자를 편안하게 보호한다.
특히, 이번 테스트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이 가솔린 모델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전기차의 혁신적인 성능을 겸비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럭셔리 SUV와 전기차의 결합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2025년 출시 예정이며, 가격 및 세부 사양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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