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국, 껌만 팔아도 갑부. 우리가 흔히 중국시장을 바라볼 때 자주 드는 이야기들이다. 그렇다면 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BYD는 판매량이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올해 12월 집계가 나오기 전까지 2024년 11월 현재 연간 판매량은 375만 7,336대를 팔았다. 상승세를 이어가 12월까지 판매량 집계를 예측해보면 400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것이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들의 분석이다. 어느 정도 수치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데,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2023년 판매한 800만대와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BYD의 기록적인 판매량은 매달 갱신하고 있는 중이다. 2024년 11월 BYD가 판매한 자동차 증가분은 전년대비 67.87% 증가한 것이며, 전월 대비해서도 0.8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에 힘입어 신에너지 자동차 즉 친환경 자동차인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19만 8,065대로 전년대비 16.41% 전월 대비 4.46% 증가했다. PHEV 부문도 마찬가지. 모두 30만 5,938대로 무려 133.13%나 급증한 수치다. 이를 전체 총합으로 보면 BYD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승용차 부문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7%다.
BYD가 판매하는 10대 중 6대는 전기차 이거나 PHEV인 셈이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과 다양한 판촉지원 전략에 힘입었다고 판매 증가세를 깎아 내릴 순 있겠지만 인구 대국의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의 핵심을 이루는 브랜드의 성장은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모터플렉스는 지난 달 중국 선전에 있는 BYD 본사에 방문해 여러 영상과 기사들을 냈다. 그리고 이 가운데 독자들의 반응 중 주목할 지점이 있었는데, 바로 “중국 현지 판매량 말고 해외에서 경쟁력을 발휘해 판매한 차는 몇 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중국 현지 혹은 BYD가 진출한 국가의 현지 생산공장에서 생산해 등록된 친환경 자동차는 11월 기준 3만 977대가 생산되어 2만 8,141대다. 11월 총 판매량 34만 1,043대이니 대략 8.2%가 해외에 판매된 것.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세계화 전략이 도드라지기 시작한 시점은 2023년 9월 경이다.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키운 경쟁력으로 대외 수출을 확대하는 것.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도 동반했다. 2023년 상반기 47억 위안을 투자해 자동차 운반선 8척을 갖췄고,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에 생산 라인을 신설했다. 따라서 현재 8.2%의 해외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 무리가 될 수 없다.
최근 임박한 BYD 한국진출에 따라 현대자동차 및 기아를 비롯해 르노코리아와 KGM 등 다양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모터플렉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원을 시켜 서울 강서지역에 들어설 BYD 1호 지점을 매일 관찰하고 있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기아의 고위직 임원 역시 “BYD 한국 진출은 매우 짜증나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5년의 화두는 BYD 코리아가 과연 한국 시장에서 어떤 모델을 라인업으로 내세울 것인지 그리고 이 모델들이 얼마나 판매량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일각에선 ‘손해를 보고서라도 판다’는 말도 있고 또 다른 곳에선 ‘저가형 전략은 없다’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는 단연 BYD코리아 행보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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