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디가 사상 첫 연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시장 확대, 인공지능(AI)·콘텐츠 등 비 하드웨어(HW)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바디는 3분기 누적 매출 149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284억원) 대비 16.2% 성장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1703억원을 가뿐히 넘어 새 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인바디 성장세와 분기별 평균 매출을 고려할 때 올해 처음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인바디 매출을 2005억원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설립 23년 만인 지난 2019년 처음 연 매출 1000억원(1179억원)을 돌파했는데, 올해 2000억원을 돌파할 경우 5년 만에 매출이 두 배가량 성장하게 된다.
인바디의 가파른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까지 회사가 수출한 체성분분석기 누적 매출은 9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5억원 대비 17.8% 증가했다. 가정용 체성분분석기 수출 실적 역시 103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86억원)을 넘어섰다.
인바디는 세계 체성분분석기 시장 1위로,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80.4%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 동부 BWA,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올해 베트남 법인까지 신설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왔다.
회사는 내년 글로벌 진출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본격 운영한 주재원 프로그램 ‘GBD(Global Business Developer)’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해외 법인은 물론 미개척 국가를 대상으로 주재원을 파견, 현지 마케팅과 사업 전략 등을 도출하는 게 목표다. 현재 외부 전문가, 사내 직원 등 수십 명으로 구성돼 내년 첫 파견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R&D) 조직 내 AI연구소까지 출범했다. 기존 팀 체제였던 AI 연구조직을 연구소로 확대 개편, 기술개발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사급 인재 10여명으로 구성돼 생체신호 처리,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AI 기술을 융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와 조기 질병 예측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바디는 HW 기반 체성분분석기에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플랫폼,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을 추진 중이다. 체성분분석기에서 확보한 1억4000만개 이상 빅데이터를 활용, 홈케어 서비스까지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출시가 예정된 빅데이터 기반 전문가용 트레이닝 솔루션 ‘LB 트레이너’를 포함해 최근 출시한 가정용 체수분 분석 서비스 등을 주력으로 HW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로 삼을 예정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탄탄한 HW 역량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기반 홈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최근 신설한 AI연구소 역시 그동안 축적한 생체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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