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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미래모임]건축설계SW 혁신, K-CAD AI 에이전트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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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환(DX)의 시대 디지털 주권과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우리의 소프트웨어(SW)를 확보해야 한다. 건축 설계 영역 역시 DX가 가장 필요한 곳이지만, 우리나라의 DX 속도는 유난히 느린 상황이다. 외산 CAD가 점령한 국내 건축 설계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를 개척할 수 있는 K-CAD가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곰빌딩에서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에서 엄신조 직스테크놀로지 대표는 ‘한국산 인공지능 디자인 플랫폼, 지구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건축 설계 시장에서의 AI 등장에 따른 영향을 진단하고, 국산 SW가 어떠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전망했다.

11월 정보통신 미래모임이 서울 강남구 청담곰빌딩에서 열렸다. 엄신조 직스테크놀로지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11월 정보통신 미래모임이 서울 강남구 청담곰빌딩에서 열렸다. 엄신조 직스테크놀로지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직스테크놀로지는 설계지원 프로그램 CAx(CAD·CAE·CAM) 시장의 외산 의존도를 낮춰보겠다는 목표로 의기투합한 이들이 모인 회사다. 고비용의 AutoCAD와 낮은 신뢰성의 중국산 대안CAD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산 CAD 개발에 나섰고, 저비용·고신뢰성·풍부한 응용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국산 솔루션 ‘ZYXCAD’의 공식 버전을 지난해 1월 선보였다.

엄 대표는 건축 산업의 특징으로 변화에 둔감하고 디지털화가 덜 된 곳이라는 점을 꼽으며, AI 시대에 따른 혁신의 기회가 그만큼 많은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건축 시장에 디자인 요구가 많아지면서 일회성 프로젝트 설계가 늘고, 인건비의 상승 등 생산성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효율성은 저하되는 반면 점점 복잡해지는 고객의 디자인적 설계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AI 활용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이에 최근 건축 업계가 추진하는 새로운 시도는 챗GPT 등 생성형 AI의 건축 설계 활용이라고 주목했다. 기업은 물론 업계에서도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건축설계 데스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엄 대표는 설계자 요구에 맞춰 챗GPT가 건축물 관련 법규를 검토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상가 건물의 건축 개요와 대지 법규 및 성장관리방안, 조감도의 스케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챗GPT는 건폐율, 용적률, 주차장, 환경영향, 완충공간 등 다양한 법규 검토 사안을 확인했다. 나아가 간단한 스케치를 AI가 배경과 랜더링 작업까지 마무리된 조감도로 바꾸고, 이를 기반으로 평면도를 제작한 결과물을 소개했다.

엄 대표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설계 프로세스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봤다. 세부 작업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사진 한장만 있으면 전체 360도의 그림과 설계가 나올 수 있다. 그는 “사진과 그림을 기반으로 한 평면도면 작업에선 잘못된 결과물이 나오고 있지만, 특정 스타일의 건축물 디자인과 랜더링 작업은 잘되고 있다”라며 “대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AI 활용 설계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건축 설계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성형 AI의 학습은 상당 수준까지 진행되면서 더 이상 학습시킬 데이터를 구하기 힘든 상황까지 온 만큼, AI에 대한 훈련보다는 이를 활용한 실제 업무 지원을 위한 에이전트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울러 최근 외산 CAD에서 선보인 AI 에이전트의 경우 매뉴얼을 알려주는 수준의 초보적인 단계로, K-CAD가 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있다고 했다.

11월 정보통신 미래모임이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곰빌딩에서 열렸다. 엄신조 직스테크놀로지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11월 정보통신 미래모임이 26일 서울 강남구 청담곰빌딩에서 열렸다. 엄신조 직스테크놀로지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엄 대표는 설계 AI 에이전트의 등장이 상세설계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시간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상세설계에서 구조, 설계간섭, 인허가, 법규 등 다양한 검토까지 해주고, 사람은 최종 검수만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자사의 ZYXCAD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ZYXCAD를 현재 유일한 국산 CAD라 말하고 싶다”라며 “기술이나 신뢰도 면에서 외산 캐드를 100% 대체할 수 있는 K-CAD이며 설계자를 위한 총 300여개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직스테크놀로지는 ZYXCAD와 다양한 써드파티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ZYX WORKS’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ZYX WORKS는 CIVIL, 도곽, 치수, 유틸리티, 문자 등 설계자를 위한 총 300여개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든 CAD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 인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보조를 맞추는 AI 에이전트 ‘ZYX AI Designer’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AI가 도면의 객체를 인식해 기본설계 객체를 실시설계 객체로 변환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도면 생성에서 부터 3D 생성, 상세설계와 생성형 AI 랜더링 작업까지 자동화가 가능하다.

임 대표는 “그동안 건축 설계에서 인력으로만 해결해야 했던 상세설계 디테일 등을 완전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이다”라며 “인간 지식을 기계가 이해하고, 기계가 발견한 지식을 인간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언어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는 휴머니즘적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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