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우리의 창립자는 롤스로이스에 전기차가 가장 잘 어울릴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전기차 시대에도 롤스로이스는 최고의 자동차일 것입니다.”
크리스 브라운리지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찾아 미래 전기차 시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내연기관차 시대 최고의 브랜드를 추구하며 축적한 헤리티지가 전기차 시대에도 그대로 투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브라운리지 CEO는 “롤스로이스 차량은 고요하고, 힘들이지 않는 수월함(Effortless), 매직 카펫 라이드 같은 승차감을 특성으로 한다”며 “이러한 요소가 전기 파워트레인과 결합돼 기술적으로 구현된다면 완벽한 차량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롤스로이스 CEO로 취임한 그는 BMW그룹에서 30여년 근무한 마케팅·영업 분야 전문가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그를 롤스로이스 CEO로 임명하며 “전기차의 미래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가파른 전동화 파고에 롤스로이스 역시 전기차 전환 기로에 서 있다. 앞서 롤스로이스는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소개하며 2030년 이후 모든 제품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브라운리지 CEO는 당분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판매하며 전동화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리지 CEO는 “스펙터 출시를 통해 전동화 시대 최고의 롤스로이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롤스로이스는 세계적 전동화 흐름에 동참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V12 엔진 등 내연기관 모델에 대한 고객 수요가 매우 높다”며 “롤스로이스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고, 파워트레인과 상관없이 최고의 차를 만든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브라운리지 CEO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연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프라이빗 오피스 서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처음 세워진 비스포크 전시장으로, 고객이 디자이너와 만나 세상에 1대뿐인 차량을 완성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그는 서울에 프라이빗 오피스을 구축한 것에 대해 “한국은 롤스로이스에 매우 강력한 시장”이라며 “그만큼 비스포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문화적으로도 굉장히 진취적이고, 젊은 고객이 많다”며 “이곳에서 한국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객들과 의견을 나누는 양방향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좋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다. 롤스로이스처럼 최고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그에게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브라운리지 CEO는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롤스로이스는 ‘최고급’이라는 형용사로 설명되기도 한다”며 “럭셔리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일관성과 완벽함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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