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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돈이 된다, 버닝비버 2024도 멍멍이보다 킹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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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비버 2024에 참여한 고양이호텔. /이윤파 기자
왜 고양이 게임은 있는데 강아지 게임은 없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애완 동물계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쌍두마차다. 충직하게 주인만을 바라보는 강아지와 도도하게 제 갈 길을 가는 고양이는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고양이와 강아지를 지지하는 세력끼리도 치열하게 대립하고는 한다.

그런데 눈길을 둘러보면 고양이 힐링 게임은 있어도 강아지 힐링 게임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한국을 대표하는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4에서도 고양이를 활용한 힐링게임 ‘고양이호텔’, ‘고양이와 비밀레시피’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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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비버 2024에 참여한 고양이호텔. /이윤파 기자
왜 강아지호텔은 없고 강아지와 비밀레시피는 안 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각 부스에 찾아가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왜 고양이는 되는데 강아지는 안 되는지.

먼저 고양이호텔 부스에 찾아가 게임을 즐겨봤다. 고양이호텔은 포스메이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에 접속하면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고양이가 유저를 반겨준다. 호텔을 운영하며 고양이들이 호텔에서 쉬는 모습만 봐도 힐링이 되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게임이다.

고양이호텔 부스에서 만난 포스메이게임즈의 인자건 CEO는 게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귀여운 디자인’을 꼽았다. 이 귀여운 디자인으로 강아지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단도직입적으로 왜 강아지호텔은 안 되는지 질문했다.

인자건 CEO는 “대부분 고양이와 강아지가 비슷할거라 생각하는데 테스트를 해보면 매우 다르다. 고양이에 대한 수요가 훨씬 많아서 차이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고양이를 소재로 하면 유저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유저들이 많이 몰린다”며 고양이의 우수성을 설파했다.

확실히 부스에 마련된 고양이를 활용한 굿즈, 고양이 스티커 등은 지나갈 때마다 시선을 끌었다. 데이터를 근거로 했던 판단이기에 뭐라 반박의 여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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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비밀레시피의 다채로운 굿즈. /이윤파 기자
이어 좀비 메이트에서 만든 고양이와 비밀레시피 부스를 찾아 게임을 시연해 봤다.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는 부산의 게임 개발사 좀비 메이트에서 만든 힐링 캐주얼 게임이다. 이 게임은 고양이 요정들과 마을 생활을 하며 자신만의 마을 및 야시장을 꾸밀 수 있는 타이쿤 장르와 힐링 캐주얼이 조합됐다. 부스에 준비된 다채로운 고양이 굿즈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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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비버 2024에 참여한 고양이와 비밀레시피. /이윤파 기자

또한, 좀비 메이트는 전작 ‘냥스파’를 비롯해 두 번째 고양이 게임을 냈다.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는 좀비라는 회사명에 맞지 않게 귀엽고 따뜻한 분위기의 그림체가 눈에 띄었다.

좀비 메이트의 김윤수 CEO는 “동물의 숲과 같은 힐링 캐주얼 아트 크래픽을 쌓아온 경험이 이번에 터졌다. 동물의 숲 같은 힐링게임에 저희가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강조했다.

좀비 메이트는 왜 2번 연속으로 고양이를 선택했을까? 김윤수 CEO는 “2018년도에 첫 게임을 만들었을 때 강아지를 주제로 게임을 만들었는데 아쉽게 성과가 너무 안 나왔다. 그런데 ‘냥스파’가 흥행에 성공했고, 그 뒤를 이어 고양이와 비밀레시피를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역시 고양이는 숫자로 말한다.

결국 두 대표가 모두 지적한 것처럼 고양이가 더 대중적인 인기가 더 많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아무래도 고양이 특유의 신비하고 도도한 매력이 힐링 게임에 더 적합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아지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지금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고양이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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