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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먼저 1조 쐈다 ‘통큰 밸류업’…올해 주주환원, 최대로 돌려준다[biz-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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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기업공개(IPO)로 회수한 수익 가운데 최소 1조 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는 주주가치 제고 전략에 따라 올해 현대차는 역대 최대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IPO를 통해 조달한 현금을 기반으로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전날 발표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밝힌 자사주 매입 규모는 역대 최대다. 현대차가 인도 투자로 올린 수익의 일부를 회수하자마자 약 1조 원을 특별 주주 환원에 사용한 것이다.

현대차는 8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앞으로 3년간 4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일부 소각하는 내용의 주주 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발표 3개월 만에 자사주 매입 계획의 25%를 조기에 실행하며 주주 친화 정책이 빠르게 추진될 것임을 시장에 알렸다.

현대차는 올해도 역대 금액을 주주 환원에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3분기까지 주당 6000원을 배당(배당 총액1조 5814억 원)했고 자사주 매입에 1조 원을 쓰면서 모두 2조 5814억 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연말 배당을 평년 수준으로만 해도 주주 환원액은 총 3조 원을 넘어 역대 최대 금액을 경신할 예정이다.

금융투자 업계도 현대차의 주주 환원 정책을 호평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특별 주주 환원으로 일시적으로 총주주 환원율은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먼저 1조 쐈다 '통큰 밸류업'…올해 주주환원, 최대로 돌려준다[biz-플러스]
현대차, 먼저 1조 쐈다 ‘통큰 밸류업’…올해 주주환원, 최대로 돌려준다[biz-플러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인도 투자금 회수 되자 주주환원
인베스터데이 ‘약속’ 곧바로 실행

현대자동차가 인도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입된 현금 가운데 약 1조 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면서 8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밝힌 주주환원 정책이 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는 인베스터데이에서 내년부터 총주주환원율(TSR) 개념을 도입하고 매년 TSR 35%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TSR은 순이익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비율을 말한다. 현대차는 TSR 35%와 함께 2027년까지 약 4조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현대차는 실제로 인도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약 3조 원 가운데 1조 원을 자사주 매입에 조기에 사용하면서 기존에 밝힌 주주친화 정책보다 더 많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현대차의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회사가 성장하면 이익을 공유할 것이라는 신뢰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동시에 달러로 들여온 투자금을 다시 원화로 증시에 재투자하면서 현대차 주식의 가치를 높이고 환율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까지 하게 됐다.

현대차, 먼저 1조 쐈다 '통큰 밸류업'…올해 주주환원, 최대로 돌려준다[biz-플러스]
현대차, 먼저 1조 쐈다 ‘통큰 밸류업’…올해 주주환원, 최대로 돌려준다[biz-플러스]

정 회장 취임 4년 매년 역대 배당
분기 배당 2000→2500원 상향

현대차가 이번에 단행한 통 큰 주주환원 정책은 소위 ‘밸류업’을 해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회사의 성장을 통해 얻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대차는 정 회장이 2020년 10월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됐다. 현대차·기아는 정 회장 취임 3년 만인 지난해 글로벌 5위에서 3위의 완성차 업체로 도약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의 한 곳인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165만 대를 판매하며 전통의 강자인 일본 닛산, 혼다 등을 따돌리고 있고 전기차 시장은 점유율 10%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도 역대 분기별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8~10%를 기록하며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액도 2021년 약 117조 원에서 지난해는 162조 원, 올해는 17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도 2021년 약 6조 60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5조 원을 넘어섰다.

정 회장은 회사의 성장에 맞춰 이익도 함께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있다. 2020년 현대차는 연간 총 배당금이 보통주 1주당 4000원 총 7855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 회장 취임 이후 회사의 성장이 가팔라지면서 2021년 보통주 1주당 5000원, 연간 약 1조 3007억 원을 배당했고 2022년에는 1주당 7000원, 총 배당금액이 1조 8304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는 연말에 주당 8400원을 배당하며 연간 총 배당금은 1만 1400원, 배당금 총액은 2조 9987억 원까지 확대됐다. 현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인베스터데이를 열어 순이익의 35%(TSR)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현대차, 年 주당 1만원 배당 예고
올 연말 배당 최소 4000원 예상
예전 수준 배당 시 4.7조 최대액

현대차, 먼저 1조 쐈다 '통큰 밸류업'…올해 주주환원, 최대로 돌려준다[biz-플러스]
현대차, 먼저 1조 쐈다 ‘통큰 밸류업’…올해 주주환원, 최대로 돌려준다[biz-플러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셀피’ 요청을 받고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가 인도 증시에서 들어온 자금 약 1조 원을 자사주 소각에 사용하면서 인베스터데이에서 밝힌 주주환원 정책 목표(TSR 35%)를 조기에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올해 4월과 7월, 10월 각각 보통주 1주당 2000원을 배당했다. 이를 통해 약 1조 5814억 원을 돌려줬다. 자사주 매입을 포함하면 이미 2조 5814억 원을 돌려준 셈이다. 현대차는 인베스터데이에서 주당 배당금 최소 한도를 연간 1만 원으로 설정했다. 매년 1월 공시하는 연말 배당금이 최소 4000원은 된다는 것이다. 주당 4000원을 배당하면 약 1조 5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배당하게 된다. 만약 지난해 연말 배당(8400원) 수준으로 배당하면 약 2조 1500억원이 넘는 돈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 현대차의 올해 주주환원액은 최소 3조 6000억원, 최대 4조 7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

다만 현대차는 연말 배당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증시 상장금은 모두 주주환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문 현지에 재투자된다”며 “연말 배당은 올해 총 이익을 보고 이사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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