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최정해 PD. /이윤파 기자 |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하고 액토즈소프트가 국내 서비스 중인 파이널판타지 14(이하 파판 14)의 신규 확장팩 ‘황금의 유산’이 오는 12월 3일 국내 출시된다.
지난 10월에 진행된 파이널판타지14의 2024 팬페스티벌 서울도 유저들에게 호평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요시다 나오키 PD가 한국 서버의 스케줄을 글로벌 버전과 맞추겠다고 발표하며 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액토즈소프트는 황금의 유산의 성공적인 운영과 함께 2025년에 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로 유저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11월 26일 액토즈소프트 사옥에서 최정해 PD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황금의 유산에 대한 기대감, 오프라인 행사 후기, 2025년의 방향성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 스토리는 자신 있다! “대서사의 시작 즐겨주시길”
액토즈소프트 최정해 PD. /이윤파 기자 |
최정해 PD는 황금의 유산에서 시작될 새로운 대서사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정해 PD는 “컷신이 12시간일 정도로 많은 공을 들였고 그래픽도 업그레이드됐다. 메인 시나리오와 함께 쿠루루의 출생의 비밀이 풀리고 앞으로의 복선과 전개를 상상할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꼭 해보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가장 기대하는 콘텐츠에 관해 물었을 때도 메인 시나리오를 꼽을 정도로, 스토리에 진심이었다. 최정해 PD는 “7.0은 대서사시의 시작이기에 떡밥이 많다. 그걸 느끼지 않으면 나중에 스토리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 스킵하지 마시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예상하고 추측하며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정해 PD는 확장팩마다 호평받던 번역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신규 직업 스킬 명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바이퍼의 경우 직업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번역명에 순 우리말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뱀걸음의 경우는 원래 한자는 사행인데,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뱀걸음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마트가 아버지를 부르는 호칭도 막내딸 다운 어리광과 친밀함을 살리기 위해 아빠라고 번역했다. 이 외에도 우호부족의 말투를 그대로 살리는 데 집중했고, 읽으면 읽을수록 느껴지는 감동 스토리가 많으니 많은 분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원활한 서비스도 약속했다. 저번 확장팩이었던 효월의 종언은 출시 초기 접속에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는 유저들이 미리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준비하고 최신 서버 교체, 실시간 모니터링 등으로 문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 최정해 PD의 설명이었다.
◆ 성공적인 팬 페스티벌 “9년 서비스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
파판14의 2024 팬페스티벌 서울에는 5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고, 리미트 브레이커스 시즌 1 결승전을 비롯해 피아노 콘서트와 오케스트라, 기조연설, 라이브 Q&A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최정해 PD는 “작년에 런던 팬 페스티벌 규모가 5000명이었다. 한국에서도 이만큼의 유저들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실현될 줄은 몰랐다. 4000명만 와도 성공이라 생각했다. 파판 14의 한국판이 엄청 성장했고,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는 느낌을 실시간으로 받아서 너무 좋았다. 서비스 9년 동안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저분들의 지갑 사정이 걱정되긴 했는데, 유저들이 다 잘 즐겨주셔서 너무 좋았고 파판 운영팀과 개발팀도 좋은 기운을 받아서 잘해 나가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물론 황금의 유산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오프라인 팬 페스티벌을 진행해야 했기에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그 와중에도 최정해 PD는 팬 페스티벌 현장에서 바이퍼 코스프레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최정해 PD는 “바이퍼 옷을 인조가죽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더웠다. 팬미팅까지 하려니 죽을 거 같아서 옷을 벗고 잠시 쉬며 기력 충전한 뒤 다시 일정을 진행했다. 다음에는 더 가벼운 걸 해야 할 것 같다. 가급적이면 오래 하고 싶었는데 체력이 안 좋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40대 중반인데 사람들이 코스프레 해달라고 하는 게 좀 서글프기도 하다”며 웃기도 했다.
이러한 팬 페스티벌 성공에 힘입어 앞으로도 오프라인에서 유저들과의 접점을 많이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최정해 PD의 설명이었다.
최정해 PD는 “오프라인의 경험이 게임으로 잘 이어지는 것을 느꼈다. 내년이 10주년인데 팬 페스티벌 정도는 아니더라도 행사 준비할 생각이고, 지스타에도 작년보다 더 큰 규모로 나가고 싶다”고 포부했다.
◆ 드디어 성사된 9년의 꿈 “사무실에서 소리 질렀다”
액토즈소프트 최정해 PD. /이윤파 기자 |
지난 팬 페스티벌에서는 한국 서버의 스케줄을 글로벌 버전과 맞추겠다는 요시다 PD의 발표가 있었다. 이는 한국 유저들의 숙원이었기에 현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터져 나왔다.
최정해 PD는 “패치 글로벌 주기를 맞추는 것은 오랜 숙원이었으나 항상 어렵다고 답이왔다. 그런데 8월 광저우 페스티벌에서 중국판을 글로벌과 동시 릴리즈할 계획이라고 발표한걸 보고 한국판도 해달라고 연락을 했고 다음 날 한국도 생각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장이 왔다. 그걸 보고 사무실에서 소리를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패치 주기를 맞추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확실했다.최정해 PD는 “패치 주기를 맞추려면 지금까지 방식과는 많이 달라져야 한다. 다음 확장팩 전에 한국판도 동시 릴리즈를 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7.2 버전부터 글로벌 로컬라이징과 동일하게 맞춰서 연습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언어들은 스퀘어에닉스 내부에서 하는데 우리만 직접한다. 가능하면 8.0 전에 완벽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채용공고 한 포지션에도 수백 명이 지원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는데, 프로세스만 구축되면 추가 채용도 될 것 같다. 어쨌든 어떻게든 꼭 해나갈 테니 많은 응원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액토즈소프트 인원들도 패치 주기를 맞추는 작업에 긍정적이었다. 입사할 때 파판14를 모르던 인원들도 모두 마니아가 될 정도로 게임을 사랑한다는 것이 그 배경이었다.
최정해 PD는 “게임이 잘 되는데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 많다. 패치 주기를 맞추는 작업도 당연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팬페스티벌도 겹치다 보니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수당도 다 챙겨주다 보니 다들 기쁘게 준비하고 있다”고 웃었다.
최정해 PD는 인터뷰를 마치며 “황금의 유산은 지난 5개 메이저 패치의 대서사시가 마무리된 이후 새로운 대서사시가 시작되는 확장팩이다. 그래픽 업데이트를 통해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고, 동시에 오프라인 이벤트도 발표될 예정이니 그것도 많이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이 10주년인데, 황금의 유산 출시와 10주년 앞둔 시점에서 팬페스티벌 같은 큰 행사 치를 수 있던 것도 모험가분들의 애정 덕이다. 앞으로도 잘해 나가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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