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들어서면 귀여운 니케 랩핑이 반겨준다. /이윤파 기자 |
“니케 승리의 버거 세트 하나 주세요”
이 간단한 한 마디가 왜 자신있게 안 나왔을까?
인터넷에서는 서브 컬처 IP가 외식 프랜차이즈와 콜라보를 했을 때, 그 팬들이 콜라보 메뉴를 직접 입으로 주문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수치스러워한다는 밈이 있다.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웃으며 넘겼던 그 상황이 실제로 닥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두둥.
큰 화제를 모았던 ‘승리의 여신:니케(이하 니케)’와 ‘프랭크 버거’의 콜라보 세트를 먹어보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이제껏 살면서 게임과 서브 컬처 IP와 콜라보한 제품을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다.
매장에 들어서면 귀여운 니케 랩핑이 반겨준다. /이윤파 기자 |
이왕 첫 콜라보 제품을 사는데 웬만하면 랩핑과 등신대가 모두 갖춰진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프랭크 버거 교대점으로 향했다.
교대점에 가면 입구부터 귀여운 니케 랩핑을 볼 수 있다. 매장 내부에는 라피의 등신대가 고고한 모습으로 반겨줬다.
홀로 고고하게 서 있는 라피. /이윤파 기자 |
요즘 시대는 키오스크와 앱으로 주문하기에 직접 카운터에서 우물쭈물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리뷰를 쓰는데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아 큰 마음을 먹고 카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당하게 니케 승리의 버거 세트를 달라고 하면 되지만 왠지 입을 떼려니 소리가 잘 안 나왔다. 왜 큰 소리로 활기차게 주문하라는 밈이 나왔는지 조금은 이해가 갔다. 얼마나 많은 지휘관들이 주문하면서 눈물을 흘렸을까?
니케 승리의 버거 세트의 위용. /이윤파 기자 |
니케 승리의버거세트의 위용. /이윤파 기자 |
니케 승리의버거세트의 위용. /이윤파 기자
우여곡절 끝에 1만6500원의 니케 승리의버거세트 1을 주문했다. 세트 구성은 만족스러웠다. 베이컨 치즈버거와 윙봉, 감자튀김, 음료수로 이뤄진 세트는 양도 충분했고 간과 양념도 적절했다. 이븐하게 구워진 패티도 훌륭했다.
콜라보 자체 메뉴는 아니었으나 호불호 갈리지 않을 무난한 구성과 맛이었다. 왜 프랭크 버거가 지금까지 많은 IP의 선택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버거울 땐 버거 앞으로, 출근이 버거울 때도 포함인가요?. /이윤파 기자 |
다만 키링이 있는 2번 세트는 주문할 수 없었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키링 세트의 경우 오픈런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콜라보 직후 서울 근교부터 시작해 빠르게 매진됐다.
키링을 위해 지방으로 프랭크버거 원정을 떠나는 지휘관도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품귀현상을 부른 키링은 22일 전 매장에서 소진됐다.
키링의 아쉬움은 구성이 좋은 포토카드로 대체할 수 있었다. 라피와 네온, 모더니아, 스노우 화이트, 아니스로 구성된 포토카드 5종을 모두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콜라보 이벤트 굿즈는 하나씩 들어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니케는 통 크게 5장 모두 챙겨줘서 인상적이었다.
니케 X 프랭크 버거 콜라보는 27일에 끝나지만 미식 인증 이벤트는 7일 연장되어 12월 4일까지 진행한다. 니케 티셔츠 및 굿즈 박스, 아크릴 스탠드 등 다양한 보상이 준비되어 있으니 혹시라도 깜빡한 지휘관이라면 지금이라도 놓치지 말고 이벤트에 참여하자.
그리고 다음 콜라보 때는 지휘관들의 울적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고려해 굿즈 물량을 넉넉하게 준비해주길 니케팀에게 간절히 요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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