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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앞둔 한미家 경영권 분쟁… 종지부 찍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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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에 변곡점이 될 임시주총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1년간 치열하게 이어진 다툼이 결론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대주주 3인 연합이 승리하게 되면 연초부터 이어진 경영권 갈등의 종지부를 찍게되지만, 형재 측이 이긴다면 내년까지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 본사 전경. / 김동명 기자
한미사이언스 본사 전경. / 김동명 기자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오전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장·차남이 실권을 쥐고 있다. 반면 그룹 내 핵심계열사인 한미약품은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필두로 구성된 한미 오너 일가 송영숙·임주현 모녀 등 3인 연합의 지배력이 높은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3인 연합이 제안한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건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등에 대해 표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기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1명을 공석으로 둔 총 9명으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세운 이사진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3인 연합은 이사회 인원을 11명으로 늘린 후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을 이사로 세워 경영권을 되찾겠단 목표를 갖고 있다.

미래 경영전략보다 비방에 몰두한 한미家

다만 양측은 주총을 앞둔 이달부터 주주설득을 위한 미래전략 발표보단 고발 및 맞고발, 비방 등으로 서로를 공격하며 흠집 내기 위한 싸움에 몰두했다.

고발전은 이달 13일 형제 측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 한미사이언스

이후 한미사이언스도 지난 18일 박 대표 외 그룹사 고위임원,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인을 배임 및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형제 측은 박 대표가 송 회장이 2002년 설립한 가현문화재단에 이사회 승인없이 기부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어 한미사이언스는 3자연합 및 이들을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현재 형제 측은 그룹 내 공익법인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이 중립을 지키지 않고 모녀 편에 서있다고 바판했다. 심지어 중립을 지키겠다는 확약이 있을 때까지 기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압박을 행사하는 중이다.

이에 3인 연합도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무고와 업무방해, 배임 혐의로 26일 고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고소는 임종훈 대표 개인으로 한정했지만 임 대표 지시를 받은 한미사이언스 여러 임직원들도 적극 가담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어,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3인 연합은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를 참전시켜 영향력 확대를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한 상황이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약 117만주를, 가현문화재단이 132만1831주를 킬링턴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킬링턴은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기업이다.

이어 라데팡스는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추가 지분 1.3%를 취득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3인 연합과 라데팡스 등 4자연합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올해 초 OCI홀딩스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넘기려고 한 라데팡스가 경영권 분쟁에 참여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3인 연합 승리 시 갈등 종료… 형제 승리 시 분쟁 한해 넘겨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3인 연합 측과 형제 측이 4대 5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형제가 승리하면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3인 연합은 이사회 정원을 1인 늘려 6대 5 상황을 만들고자 한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3인 연합. / 각 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왼쪽부터),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으로 구성된 3인 연합. / 각 사

3인 연합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기 위해선 의결권 66.7%를 확보해야 한다. 정관변경 안건까지 가결시킬 경우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을 중심으로 한미그룹 경영권이 재편될 전망이다.

앞서 이들은 경영권 장악 이후 전문경영인을 세우겠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또한 3인 연합 구상대로 이사회가 확정되면 1년간 이어온 경영권 갈등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문제는 이사회 정관변경은 특별안건으로 이번 임시주총에서 3분의 2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실현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다만 형제 측도 이번 주총에서 3인 연합 측 추천한 인사의 이사회 입성을 막기 위해 의결권 과반을 확보해야만 한다.

결과적으로 3인 연합과 형제 측이 5대 5인 상황이 만들어져 어느 한쪽도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하는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만약 형제 측이 의결권 과반을 확보해 정관변경 안건은 물론 이사선임 안건까지 부결시킬 경우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상황은 유지된다. 나아가 올해 마지막 주총까지 승기를 잡게됨으로 형제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지게 된다.

그러나 3인 연합 임기가 2025년 3월까지 지속되고 나아가 송영숙 회장임기도 2026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이사회 동률 또는 형제 측 승리가 이뤄져도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예정이다.

임시주총일 기준 양 측의 지분율은 3인 연합 44.97%, 형제 측 25.62%다. 어느 한쪽도 과반을 넘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 결과는 사실상 소액주주와 국민연금공단 결정에 달려있는 셈이다. 6.04%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과 23.25%의 소액주주들이 아직 어느 쪽을 지지할지 모른다는 점도 이번 주총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확률적으로 기존과 마찬가지로 이사회 정원 10인으로 유지되는 대신(3인 연합 3분의 2 확보 실패), 3인 연합이 추천한 이사 2인 중 1인이 신규 선임(형제 측 과반 확보 실패)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를 설득시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양측 주장과 달리 서로 비방만 늘어 놓는 등 진흙탕 싸움 양상만 보이고 있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그룹이 신약 개발 성과보다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받게된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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