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국내 택시호출 시장 지배력이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 서비스로 주목받았던 우버(옛 우티), 아이엠, 타다 등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열세를 보이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 택시 이용량 감소에도 카카오T 지배력 굳건
26일 앱 통계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T 앱의 MAU(월간활성자용자수)는 지난달 약 1328만명으로 전년 동기(약 1327만명) 대비 1만명 증가했다.
소폭의 증가지만 국내 택시호출 서비스 가운데 거의 유일한 상승세다. 카카오T의 MAU는 지난 2021년 초만 해도 900만명대 수준이었으나 2022년 말까지 1300만명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초 택시비 인상으로 전반적인 택시 이용량이 감소했지만 MAU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사들은 정체와 하락세를 겪고 있다. 지난달 우버택시 MAU는 70만명, 타다는 6만4000명, 아이엠은 5만8000명 수준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점유율은 94% 수준이다. 카카오의 플랫폼 기반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기사와 이용자들이 몰리며 경쟁사들의 성장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합작한 ‘우티’는 지난해 하반기 MAU가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2월 서비스명을 글로벌 브랜드인 ‘우버’로 변경하며 이용자를 소폭 늘렸으나, 의미 있는 영향력 확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한때 모빌리티 혁신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던 타다는 지난 2021년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인수된 이후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 왔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다 금지법’ 제정으로 주요 서비스가 중단된 데 이어, 제한된 지역과 높은 요금으로 인해 이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리미엄 대형 택시 플랫폼으로 출범 당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아이엠택시는 초기 16만명에 달했던 MAU가 급감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금 인상과 기사 구인난 등으로 인해 서비스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 카카오모빌리티-타다, 법적 갈등 예고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사들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독주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호출 기능 외에도 택시 배차 및 요금 체계까지 광범위하게 관여하고 있어, 소비자와 운수업계 모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택시호출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소비자와 운수 업계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경쟁사들에 사실상 진입장벽을 높이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호출 알고리즘 조작 혐의로 지난달 과징금 724억원을 부과 받았다. 지난해에도 ‘콜 몰아주기’와 ‘콜 차단’ 논란 등으로 검찰의 5차례 압수수색을 받고 과징금 271억2000만원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타다 기사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카카오T 벤티로 가맹을 유도한 정황이 알려지며 법적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계약 만료를 앞둔 타다 기사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고, 전화와 문자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가맹 전환을 유도했다는 게 타타 측의 주장이다. 타다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검토를 거쳐 공정위에 제소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공식 채널과 타사 소속 기사들의 생존 대책 마련 요청에 따라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계약 만료 전 영입 행위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가입 상담 문의에 대한 정상적인 안내 및 상생 차원의 지원 활동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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