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원 싸게 살 수 있었는데’
‘E 클래스, 고민하다 기회 놓쳤나’
수입차 시장의 연말 할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할인율 하락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천만 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일부 모델이 현재는 할인이 줄어들거나 신형 모델로 대체되면서 기회를 놓친 소비자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BMW는 할인율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벤츠의 할인율 하락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높은 할인율을 제시하며 연말 할인전을 먼저 시작했다. 당시 2024년식 모델들은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1월 들어 할인율이 하락하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졌다.
신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벤츠 딜러사들이 이달 적용한 평균 할인율은 7.3%로, 9월(9.2%)과 10월(9.7%)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준대형 세단 E클래스는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2024년식 E200 아방가르드 트림의 경우 지난달에는 12.1% 할인된 6490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신형 2025년식 모델만 남아, 실구매가가 출고가 대비 5.5% 낮은 7106만 원으로 올라갔다.
중형 SUV GLC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GLC 220d 4MATIC 트림의 경우 2024년식은 지난달 10.0% 할인된 7011만 원에 구매 가능했으나, 현재는 2025년식 모델만 남아 4.0% 할인된 7622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벤츠 인기 모델의 할인율이 10%를 넘어섰던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구형 모델의 소진과 함께 할인율도 정상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의 지속적인 할인 전략
벤츠와 달리 BMW는 높은 할인율을 유지하며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BMW 딜러사들의 평균 할인율은 11월에도 10.7%로, 10월(10.6%)과 9월(10.9%)과 큰 차이가 없다.
BMW의 준대형 세단 5시리즈는 올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수입차 모델로, 전 트림에서 2024년식 모델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10.1%에 달하는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전략은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10월에 6113대를 신규 등록하며 벤츠(6427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벤츠와 BMW의 상반된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벤츠는 높은 할인율로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할인율 하락 이후 선택의 폭이 줄어든 반면, BMW는 할인율을 유지하고 있어, 과연 이런 정책이 연말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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