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을 맞은 국립저작권박물관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0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저작권박물관에 따르면 올해(1~10월) 일 평균 방문객은 8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방문객 통계를 살펴보면, 개관 직후인 올 상반기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하반기 들어서도 방문객이 월평균 3000명 후반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예산 273억원을 들여 설립했고 연간 10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투입되고 있음에 비춰 볼 때 아쉬운 실적이라는 평가다.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요일별 접근성이 꼽힌다. 저작권박물관은 현재 주말 양일(토·일요일)과 공휴일을 모두 휴관하고 있다. 주말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을 수 없다. 서울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미술관 등이 통상 평일을 휴관일로 정하는 것과 다른 운용 시스템이다.
평일의 경우에도 관람 시간을 10시부터 17시로 한정하고 있다.
관람객 접근성을 지나치게 떨어뜨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보고서에도 이 같은 문제점이 적시됐다. 보고서에는 “국립저작권박물관 활용도를 제고해 방문 실적을 더욱 늘릴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경남 진주시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지리적 접근성이 높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주말·저녁 등에도 박물관 관람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22일 개관한 저작권박물관은 저작권의 개념과 사회적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알아보고 공감할 수 있는 저작권 전문 문화기반시설이다. 국내 유일 저작권 전시·체험시설이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주말 운영 등 저작권박물관 접근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작권박물관 측 역시 주말 운영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학급 및 단체 관람 외에도 가족, 개인 방문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말 운영에 대한 수요도 발생하고 있으나 현재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상시 주말 운영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어린이날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계기성 행사를,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주간 토요일에는 정기 행사를 추진하는 등 주말 관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박물관은 주말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박물관 관계자는 “주말과 공휴일 운영을 포함해 박물관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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