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미스트랄로 신기록 달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픈카 등극
부가티가 또 한 번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며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에 신기록을 달성한 주인공은 2024년형 로드스터 미스트랄(Mistral)로 무려 시속 282마일(약 453km/h)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픈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픈카로 등극한 ‘부가티 미스트랄’
이번 기록은 11월 9일 독일 파펜부르크(Papenburg)에 위치한 ATP 자동차 테스트 시설에서 부가티의 공식 테스트 드라이버 앤디 월리스(Andy Wallace)의 손에 의해 이루어졌다.
테스트는 7.64마일(약 12.3km)의 타원형 트랙에서 진행됐으며, 월리스는 트랙의 뱅크 구간에서 시속 124마일(약 200km/h)로 진입한 뒤 직선 구간에서 1,578마력을 쏟아내며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번 기록의 주목할 점은 차량 소유자가 현장에서 직접 관람한 첫 번째 부가티 기록이었다는 것이다. 기록 후 월리스는 차량 소유자를 태우고 추가 고속 주행을 선보였다. 부가티는 이 주행이 “역대 가장 빠른 승객 탑승 기록”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W-16 엔진 시대를 마감하는 상징적 모델
부가티는 지난 2022년 미스트랄을 공개하며 이번 기록 경신을 목표로 삼았다. 부가티는 2013년 베이론 그랜드 스포트 비테세(Veyron Grand Sport Vitesse)가 세운 시속 254마일(약 408km/h)의 기록을 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고, 이번 테스트로 “미션 완료”를 선언했다.
미스트랄은 부가티의 상징적인 8.0리터 쿼드 터보 W-16 엔진 시대를 화려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제작된 모델이다. 단 99대만 생산되었으며, 각 차량의 시작 가격은 약 500만 달러(약 67억 원)에 달한다.
미스트랄은 시론(Chiron)의 파생 모델로 지붕이 제거된 로드스터 설계와 함께 전면 디자인은 더욱 공격적이고 역동적으로 재설계됐다.
다만, 엔진은 여전히 시론과 동일한 1,578마력의 W-16 엔진으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자동차 역사에 남을 미스트랄
미스트랄은 단순히 빠른 차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부가티는 이 모델을 통해 W-16 엔진 시대를 상징적으로 마감하고, 전기차 중심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부가티 관계자는 “미스트랄은 기록 경신을 넘어 부가티의 전통과 혁신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기록을 통해 부가티는 그동안 쌓아온 속도의 전통을 다시 한번 증명했으며, 전설적인 W-16 엔진의 마지막 장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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