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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제조사 부문 우승을 아쉽게 놓치기는 했지만 현대차의 기술력과 신뢰도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현대차는 21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열린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일본 랠리 마지막 라운드에서 드라이버 부문 우승컵을 안았다고 24일 발표했다. 현대 월드랠리팀 티에리 누빌 선수는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출전해 총 242점을 거두면서 첫 종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다만 현대 월드랠리팀은 제조사 부문에서는 558점을 얻어 561점의 도요타 가주 레이싱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시즌 내내 제조사 부문 1위를 달려 통합 우승이 유력했으니 마지막 17라운드에서 오트 타낙 선수가 차량 파손으로 기권하면서 도요타에 역전당했다.
비록 통합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현장에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누빌은 “현대 월드랠리팀의 신뢰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며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가장 가까운 팬으로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모터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레이싱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기업 역사가 짧은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이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고성능차와 레이싱 기술력을 지금의 수준으로 올려놓은 1등 공신이 바로 정 회장이다.
2000년 대회부터 WRC 월드랠리에 참전한 현대차의 도전은 초라했다. 첫 대회인 2000년 전체 제조사 7개 업체 중에 6위, 2001년에는 6개 업체 중에 6위로 꼴찌였다. 2003년에는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시즌 종료 네 경기를 앞두고 철수했다. 시즌 중에 철수한 것은 유례가 없던 일로 당시 자동차시장을 주름잡던 유럽의 언론들이 기사로 다룰 만큼 논란거리가 됐다.
하지만 정 회장이 직접 레이싱 사업을 지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을 기획하고 BMW에서 고성능 브랜드 M 연구소장이던 알버트 비어만을 현대차로 영입하는 등 팀의 기초를 차근차근 다졌다. 누빌은 “현대 팀에 들어와 완벽한 매칭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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