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환세취호전 온라인’ 클로즈 베타 버전을 플레이해 봤다.
넥슨은 3D 게임도 잘 만들지만 2D 게임도 잘 만든다. 국내에서 장수하는 2D 게임 중 상당수는 넥슨표 게임이다. ‘메이플스토리’나 ‘던전앤파이터’, ‘바람의 나라’는 최신 그래픽을 사용한 현란한 3D 게임 홍수 속에서도 인기를 유지하는 2D 게임이다. 이 게임은 특유의 코믹함과 황당한 설정, 그리고 아타호와 린샹, 스마슈라는 웃기는 캐릭터의 매력 덕분에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넥슨이 또 다른 2D 게임을 준비 중이다. 오래전에 인기를 얻었던 ‘환세취호전’을 온라인 게임으로 재탄생시킨 ‘환세취호전 온라인’이다. 이 게임은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개발되어 원작을 능가하는 수준을 보여준다. 특히 캐릭터의 얼굴 표정은 원작 보다 다양해서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 훨씬 좋아졌다. 캐릭터는 물론이고 배경 역시 상당히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는 PC에서 플레이했다.
PC에서 게임 진행은 WASD 키를 통해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스페이스바로 공격,하고 왼쪽 컨트롤키로 방어하고 1~5로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로도 출시된 게임답게 자동 플레이도 가능하다.
또한 원작은 턴제 전투를 사용했으나 이 게임은 최근 트렌드에 맞게 자동이나 수동으로 빠르게 전투가 진행된다. 원작 같은 턴제 전투가 아닌 일반적인 MMORPG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일반 전투로 공격하다가 스킬을 사용하면 쿨 타임이 적용되는 등 일반적인 실시간 MMORPG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아쉬운 부분은 실시간 전투로 인해 원작 특유의 전투의 재미가 사라졌다. MMORPG로 개발한 순간부터 턴제 전투는 사용할 수 없었겠지만 좀 더 새로운 전투를 구현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빠르게 진행되는 전투는 약간 정신 없다고 할 수도 있고 그냥 기본 공격과 스킬을 누르는 일반적인 MMORPG 느낌이 됐다. 조금 이색적인 것은 전투를 통해서는 성장 소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투를 통해 각종 성장 소재를 모은 다음에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성장시켜야 한다.
게임 진행은 퀘스트를 받고 여기 저기 이동하며 퀘스트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그래도 그 과정에서 원작 특유의 코믹함을 살리는 한편 미니 게임 등을 추가하여 다른 MMORPG와 차별점을 둔 것이 눈에 띈다. 이 게임은 뽑기를 통해 캐릭터의 스킨을 얻게 되는데, 스킨 등급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치가 달라진다. 마음에 드는 스킨을 얻어도 등급이 낮다면 게임에서 사용하기가 꺼려지는 이유다.
베타 테스트 버전을 플레이해 본 결과는 원작의 코믹함과 훨씬 화려해진 그래픽, 원작 BGM, 화려한 이펙트와 타격감 등은 좋았으나 게임 플레이는 일반적인 MMORPG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물론 정통 MMORPG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정식 버전이 출시될 때는 이 게임만의 장점을 더 돋보이게 해 줬으면 좋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