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가 과거 높은 인기를 누렸던 클래식 게임을 재해석하며 이용자 호응을 얻고 있다. 원작의 감성과 그래픽을 복구하거나, 신작 출시 및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304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새로운 세대의 관심도 사로잡는 모양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완성에도 관심 폭주
바람의나라 클래식 복각 태스크포스(TF)인 넥슨주막이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바람의나라 클래식 오픈베타테스트(OBT) 버전을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메이플스토리 리소스를 활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월드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원저작권자인 넥슨이 직접 클래식 버전 게임을 제작해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현재 미완성 단계다. 이용자를 100명 이상 수용할 수 없고 콘텐츠도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의나라 클래식은 공개 열흘만에 누적 방문객수 40만명을 돌파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서비스됐던 과거 바람의나라 모습이 재현돼 주목을 받았다. 넥슨주막은 11월 21일 바람의나라 클래식에 1차 승급, 십이지신의 유적, 산적굴 등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한 이용자는 2015년 서비스가 종료된 큐플레이의 복원 프로젝트 ‘큐플레이 아카이브’를 공개한다고 밝혀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았다. 큐플레이 아카이브도 11월 22일 OBT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0월 16월 PC온라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에 클래식 서버 ‘블소 네오’를 출시했다. 블소 네오는 원작 블레이드&소울 전성기 시절의 콘텐츠를 개선된 버전으로 선보인 서버다.
블소 네오도 출시 닷새만에 과거 블레이드&소울을 즐겼던 이용자들이 모이며 PC방 점유율은 0.13%에서 0.54%로 증가했다. 점유율 순위는 30위후반대에서 14위까지 올랐다.
내년 클래식 열풍 이어질 듯
과거 인기가 많았던 클래식 게임 IP의 외형을 집중 구현한 신작도 출시되고 있다. 그라비티는 9월 모바일 MMORPG 신작 ‘더 라그나로크’를 출시했다. 원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2D 도트 그래픽은 그대로 구현하고 게임 시스템은 한차원 향상시켰다.
엠게임은 11월 21일 모바일 MMORPG 신작 ‘귀혼M’을 출시한다. 원작 귀혼의 2D 횡스크롤 게임성과 그래픽 등은 그대로 계승함과 동시에 모바일 게임만의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집중했다.
최근 들어 다시 재현된 클래식 게임을 향한 이용자들의 호응은 과거 전성기 시절의 원작 감성이 그대로 느껴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작 게임에 경험과 추억이 많은 3040세대 향수를 자극하고 과거 클래식 게임을 접해 본 적이 없을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가 호응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 게임의 일부 콘텐츠 복원, 클래식 게임을 활용한 신작 및 서버 출시 등 움직임은 내년에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클래식 게임에 추억과 경험, 소비력을 갖춘 3040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호응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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