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주차 오류 논란
70대 차량 파손 사고 발생
보상 약속에도 신뢰 타격
애플을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샤오미.
핸드폰과 같은 전자제품 시장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전기차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샤오미가 복병을 만났다.
지난달 29일, 샤오미 창립자 레이쥔이 ‘SU7 울트라’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SU7 울트라는 가속력과 최고 속도에서 포르쉐 타이칸 터보를 능가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4도어 양산 차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하지만 불과 몇 주 뒤, 그의 자신감은 심각한 시험대에 올랐다.
하루 만에 70대 파손, 소비자 불만 급증
22일 홍성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이 자랑했던 ‘스마트 주차 기능’의 치명적인 오류로 인해 70여 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난 14일 낮부터 15일 새벽까지 연이어 발생했다. 이 오류로 SU7 표준 모델 차량들이 주차장 기둥 등에 부딪혀 후미가 손상되거나 심각한 마모를 입었다는 것이다.
샤오미가 야심 차게 내놓은 자동 주차 기술은 운전자가 주차 구역 인근까지만 차를 몰고 가면 차량이 스스로 목표 지점을 인식해 정확히 들어가는 기능이다.
그러나 일부 차량에서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주차 도중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하거나 경고음을 울리지 않아 사고가 이어졌다.
사고를 직접 겪은 운전자들의 증언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SU7 소유자 쑨펑(가명) 씨는 “후진 도중 레이더가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했고, 충돌 경보음조차 울리지 않았다. 충돌 후에도 주차 과정이 멈추지 않아 차량 손상이 더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브랜드 이미지 타격, 소비자 신뢰 위기
쑨 씨는 사고 직후 샤오미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보험사에 직접 연락하라”는 답변만 들었고, 그날 저녁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 외에도 다수의 운전자가 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쑨 씨가 참여한 ‘SU7 사고 채팅방’에는 현재까지 70여 명이 모여 있다.
샤오미 측은 이와 관련해 15일 쑨 씨의 차량 데이터를 분석한 뒤 “시스템 버그로 인해 자동 주차 기능에 이상이 발생했다”며 이를 인정했다.
고객센터는 모든 수리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하며, 수리 기간 동안 하루당 1,500샤오미 포인트(150위안·한화 약 2만 9천 원 상당)를 보상금으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보상 금액은 사고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운전자는 다른 차량과의 충돌로 더 큰 손상을 입었으며 하루당 1만 포인트(1천위안·약 19만 원 상당)를 보상받았다고 홍성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샤오미의 기술 신뢰성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자율주행 및 스마트 기능이 차별점으로 꼽힌 SU7이 과연 소비자의 기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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