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9 디자인은 앞서 선보인 콘셉트카 세븐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양산차처럼 보이도록 범퍼 하단의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하고,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특유의 요소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다듬었다. 후면 램프는 세븐에서 가로 형태를 없애고 세로형 램프만 좌우 양 끝에 남겼다. 스타리아 고급형모델과 비슷하지만 더 세련된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둥근 박스 형태의 차량이라는 느낌을 준다. 공력 성능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실내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9은 대형SUV 최고 수준인 공기저항 계수 0.259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1년 더 담금질’ 현대차 아이오닉9, 기아 EV9와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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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크기는 전장(길이) 5060mm, 전폭(너비) 1980mm, 전고(높이) 1790mm, 축간거리 3130mm다. 팰리세이드(4995x1975x1750, 2900mm)를 뛰어넘는 현대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다. EV9과 비교하면 길이는 50mm 길고, 높이는 45mm 더 높다.
배터리 성능도 키웠다. 아이오닉9에는 110.3kWh급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모델별로 501km(4WD 성능형), 503km(4WD 항속형), 532km(2WD 항속형)인 것으로 자체 측정됐다. 99.8kWh 배터리를 탑재해 445~501km 수준인 EV9을 능가한다.
공간 능력도 EV9에 비교 우위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9의 7인승 기본 트렁크 용량은 620ℓ, 3열 폴딩시 1323ℓ다. 제원상 EV9(기본 333ℓ, 3열 폴딩 828ℓ)보다 1.6~1.9배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가격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내년초 국내 출시 시점에 공개될 전망이다. 7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기아 EV9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싸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9의 가격이 관건이겠지만 성능만 놓고 보면 먼저 나온 EV9이 불리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기아는 고성능 모델 EV9 GT를 같은 행사에서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할 EV9 GT는 합계 430kW 전·후륜 모터를 탑재한다. 기존 EV9 GT라인에 최고출력을 32% 끌어올려 508마력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최적의 차량 자세로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좌우 바퀴 구동력을 제어하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 등도 적용해 주행 성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도 고성능 아이오닉9N 개발 단계에 있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아이오닉9 일반 모델과 별도로 N, XRT(오프로드 전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출시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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