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나트륨 배터리 공개
LG엔솔, 고성능으로 맞불
배터리 시장 격변 예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달리는 중국 CATL이 차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꺼내 들었다. 리튬 대신 값싼 나트륨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운 겨울에도 쌩쌩 달리는 성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CATL,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상용화 박차
CATL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에너지 밀도 200Wh/kg의 2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중국 전기 스쿠터 시장에 진출한 CATL은 테슬라 모델 3을 비롯한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활발히 공급하며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가성비’만으로는 만족 못 하는 고객들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고성능 배터리’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다.
400Wh/kg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리튬메탈 배터리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른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LG엔솔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왕좌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CATL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매력적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점, 아직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불확실하다는 점 등이 발목을 잡는다.
또한, 최근 리튬 가격 하락으로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점과 더불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신뢰 부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엔솔, 고성능 배터리에 올인한 이유와 도전 과제
고성능 배터리에 집중하는 LG엔솔의 전략은 장밋빛 미래만 보장하지 않는다. 기술 개발 난이도가 높고, 막대한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술력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승부는 누가 먼저 미래를 선점하느냐에 달려있다. CATL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앞세워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배터리 시장의 흐름을 바꾸려 한다.
LG엔솔은 고성능 배터리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두 기업의 엇갈린 선택은 배터리 시장의 격변을 예고한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전기차 가격 하락을 이끌어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
반면 LG엔솔의 고성능 배터리가 전기차 성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면, 프리미엄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다.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성능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 그리고 압도적인 성능의 고성능 배터리. 두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만들어갈 배터리 시장의 미래가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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