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확장현실(XR) 디바이스와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을 위해 관련 기업과 콘텐츠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포함한 몰입형 기술을 총칭하는 용어로, 최근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워크플로우와 설계 프로세스에 XR을 추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위원회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4 XR 디바이스 산업 기술교류회’가 21일 판교 메타버스허브 3층 첨단공연장에서 개최됐다.
‘XR 디바이스 산업 기술교류회’는 지난해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개최된 행사에 약 360여명이 참가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XR 디바이스 교류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개최된 기술교류회는 국산 XR 디바이스 중심의 테스트베드인 ‘XR 디바이스 랩’, 국산 XR 디바이스를 활용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2024 XR 디바이스 콘텐츠 메이커톤&아이디어톤’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메이커톤과 아이디어톤은 총상금 3900만원 규모로 진행돼 국산 XR 제품 관련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개회사 발표를 맡은 과기부 이병진 과장은 가상융합 세계와 XR 디바이스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이 과장은 “가상융합 세계는 VR, AR,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이 산업이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크지만 접근성 부족, 콘텐츠 부족, 기술 제약, 수익성 문제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8월 가상융합산업진흥법을 시행해 세계 최초로 가상융합 세계를 법적으로 정의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체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XR 디바이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문추연 원장도 환영사에서 XR 디바이스 산업은 아직 태동 단계로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지만 기업 간 협력을 넘어선 동맹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원장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역시 기술 지원과 성장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XR 디바이스 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키노트 기조연설에서 3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애플 비전프로의 대항마로 떠오른 AR 기반 스마트글래스 제조사 엑스리얼코리아 여정민 대표가 XR 시장 진단과 과제 등을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여 대표는 엑스리얼이 XR 및 AR 디바이스 시장에 선보인 AR2, 빈 프로, X1 칩, 리빌 OS, NRDK 등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며 시장의 흐름을 조망했다. 그는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디바이스 가격을 대폭 낮춰 XR 기술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XR 기술의 대중화, 산업 활성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 가격 접근성 개선, 콘텐츠 지원 등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김웅환 공공부문 기술총괄은 ‘AWS의 기술 혁신과 비전’을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클라우드 기반 대규모 시뮬레이션의 효율을 설명하며 생성형 AI의 특징과 발전, 활용 사례 등을 중심으로 AWS의 서비스와 전략을 소개했다.
김 기술총괄은 “AWS는 생성형 AI 서비스 통합, 데이터 보안 강화, 클라우드 전환 지원, 메타버스 구축 등을 통해 고성능 AI 기술과 안전한 활용 환경을 제공한다”라며 “클라우드와 생성형 AI를 통해 기업과 개인의 생산성 향상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세션에서는 국내 XR 디바이스 분야 대표 기업의 임원들이 연사로 나서 핵심기술 개발 동향을 주제로 발제를 이어나갔다. 액츠 주식회사 문희종 대표, 피앤씨솔루션 최치원 대표, 엘비전테크 박종원 연구소장, 레티널 하정훈 기술이사, 파노비젼 최장호 대표, 라온텍 김보은 대표가 차례로 발표를 진행했다.
라온텍 김보은 대표는 중국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 안경을 직접 착용하며 XR 디바이스 시연을 선보였다. 김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이러한 디바이스가 실용화되고 있다”며 “소비자 수준에 맞춘 기술 발전과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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