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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간 고발 난무…주총 일주일 앞 ‘한미약품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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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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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주총회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한미약품 그룹의 가족간 분쟁이 연일 격화되고 있다. 형제측인 한미사이언스가 모녀가 속한 3인연합인 한미약품 경영진을 고발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자 한미약품도 형제측을 고발하며 맞대응하기로 했다.

20일 한미약품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주요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하고, 한미사이언스가 수개월째 한미약품을 상대로 벌여 온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도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한미약품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 등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소·고발을 자제해 왔으나, 왜곡된 정보로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처음으로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경영진을 잇따라 고발하며 압박했다. 지난 13일에는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리그룹이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특정경제 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서울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나 승인없이 송 회장이 설립한 가현문화재단에 3년간 120억원 가량의 기부금을 제공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엔스 주주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다.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15일 송 회장과 누나인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하 3인연합)과 이들을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회사 로고를 도용하고 거짓 정보로 주주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한다는 사례를 모아 고발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됐다. 이사회 인원을 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2인의 이사 선임 건, 주주친화정책인 감액배당 건들이 상정돼 있다.

임시 주총에서 정관변경은 사실상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정관변경은 주총 참석 의결권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지분 구조로는 사실상 부결 가능성이 높다. 형제측 우호지분은 임성기 선대회장의 조카 지분까지 포함해 총 32.07%다.

관건은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총이다. 주총 의안은 △박재현 대표 사내이사 해임 건 △신동국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해임 건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사내이사 선임 건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분 41.42%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10.02%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자문사 의견 등을 반영해 의결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의중에 따라 한미약품의 경영권이 어느쪽으로 갈지 큰 틀이 정해질 수 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12월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을 앞두고 말도 안되는 다양한 비위 행위를 조작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등의 해임 사유를 억지로 만들려는 저열한 행태”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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