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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계 에듀테크 전쟁…학령인구 감소에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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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AR 학습 도구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에듀테크 코리아 페어에서 AR 학습 도구가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교육 서비스 산업이 저출생과 치열해진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IT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에듀테크 시장이 글로벌로 확대되면서 국내 교육기업들도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도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듀테크 시장은 AI를 앞세워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업계의 대표 기업인 교원, 대교, 바인그룹, 웅진 등은 각기 다른 에듀테크 전략을 내세워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업계의 디지털 전환 흐름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성장세와도 맞물려 있다. 올해 초 발표된 삼일PwC경영연구원의 에듀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8000억달러(한화 약 1068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 규모 역시 2021년 약 7조3000억원에서 2025년 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교육업계도 에듀테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오랜 기간 학습지 시장에 집중했던 교육업계는 저출산과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함에 따라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한다는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특히 교육업계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교육시장 사업 방향성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학습이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에듀테크 시장이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는 것이다.

한 교육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비대면 학습의 효과를 체감한 학부모들이 에듀테크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며 “대다수의 교육업체 에듀테크 사업에 뛰어든 만큼 이후 사업 방향이 코로나 이전으로 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원 아이캔두 브랜드 캠페인 이미지 [사진제공=교원]
교원 아이캔두 브랜드 캠페인 이미지 [사진제공=교원]

우선 교원은 AI 분석 기반의 에듀테크 상품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실력에 맞춘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전 과목 AI 학습지 ‘아이캔두(AiCANDO)’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구몬N’ 등이 있으며 에듀테크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아이캔두’는 실사형 AI 튜터를 통해 학습 성취도를 평가하고 잘못된 학습 습관을 교정하는 1:1 밀착 관리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구몬N’은 모든 학습 과정을 데이터로 관리해 효율적인 학습과 모바일 확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출시된 ‘아이캔두’는 5만명의 사전 회원으로 시작해 2023년 현재 9만5000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고 ‘스마트구몬N’ 역시 매월 평균 14%의 과목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AI 맞춤 학습과 디지털 학습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회원 수와 과목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아울려 교원은 AI 분석을 통한 학습 몰입 환경 조성을 위해 2022년 400억원, 2023년 500억원을 에듀테크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356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교원 관계자는 “2015년 첫 출시한 ‘스마트 빨간펜’을 통해 에듀테크 시장에 진입한 이후 그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교육 사업에서 에듀테크 매출 비중은 4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내수시장 공략으로 더욱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인그룹은 청소년을 위한 코칭 프로그램 ‘상상코칭’을 통해 인성 및 성적 향상을 돕는 에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학습 습관 형성을 목표로 한 상상코칭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코칭문화확산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또 동화세상에듀코의 ‘e상상코칭’은 ‘제21회 대한민국 디지털경영혁신대상’에서 콘텐츠 부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며 바인그룹의 에듀테크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바인그룹은 상상코칭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코칭 기회를 지속 제공하면서 코칭 문화를 널리 확산해 더 많은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드러냈다.

바인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은 에듀테크 시대에 필수적인 분야”라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상상코칭 디지털 콘텐츠 발전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의 신규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booxtory)’가 CES 2025 어워드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웅진]
웅진씽크빅의 신규 AI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booxtory)’가 CES 2025 어워드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웅진]

대교는 AI 학습 서비스로 초등 디지털 교과 학습 ‘눈높이스쿨원’과 초·중·고 국영수 중심 ‘대교 써밋’을 주력으로 하는 에듀테크와 더불어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시니어 사업 확장도 동시 진행 중이다.

특히 학습 부문에서 대교는 AI 학습 서비스와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인 ‘눈높이스쿨원’과 ‘대교 써밋’을 통해 학습자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효과로 대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에듀테크 전략의 성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대교의 3분기 매출은 168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5%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은 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교 관계자는 “수익 증가와 더불어 중등 고객군 확장 및 AI 기반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평균 매출이 증가했다”며 “당분간 프리미엄 학습서비스와 변화하는 교육 트렌드 및 AI 디지털 교과서 출시에 맞춰 다양한 학습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은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4년 3분기에는 교육업계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경쟁 과열로 인해 일부 어려움을 겪었으나 주력 제품인 웅진스마트올을 앞세워 종합 학습 서비스 업계 선두 지위 및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4분기에는 ▲해외시장 개척 ▲전반적인 비용 개선 ▲신학기 대비 오프라인 영업력 강화 ▲신규 타켓층 겨냥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전사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 8월 론칭한 신규사업 ‘책다른 구독’과 10월 출시한 메타버스 영어 스피킹 서비스 ‘링고시티(Lingocity)’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연내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 솔루션, 내년 초 증강현실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 출시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다.

웅진은 해당 제품들을 앞세워 내년부터 일본, 베트남, 중국, 대만,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도 본격화할 방침이며 이와 함께 ‘AI 튜터’와 같은 신기술 투자도 진행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지속 매진할 전략이다.

웅진 관계자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국가들이 교육열이 높아 글로벌 진입에 유리하다고 평가한다”라며 “교육업계에서 에듀테크를 가장 먼저 선도한 만큼 글로벌 소비자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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