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이 구독료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치지직이 양 사간 격차를 좁히고 있어 주목된다.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한 이후 SOOP의 시청자 수가 치지직보다 통상 2배 더 많았지만 최근에는 격차가 1.4배 정도로 줄었다.
18일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이달(14일 기준) 치지직의 평균 시청자 수는 11만2268명으로 지난달(7만4936명) 대비 약 4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SOOP의 평균 시청자 수는 14만3920명으로 지난달(14만1434명) 대비 약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두 플랫폼의 평균 시청자 수는 지난달 SOOP이 약 1.9배 더 많았지만, 이달에는 격차가 약 1.3배로 줄었다.
국내에서 트위치 서비스가 철수한 지난 2월 이후 통상 SOOP이 치지직 보다 평균 시청자 수가 2배 정도 많았다. 하지만 이달에는 치지직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중계 효과로 시청자 수가 증가하면서 SOOP을 추격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대표 e스포츠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와 ‘월드 챔피언십’ 등 LoL 주요 대회 전용 중계 채널을 개설한 것이 주효했다.
SOOP이 지난 13일 구독 요금제도 개편하면서 양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SOOP이 국내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였다면 향후에는 치지직과 시청자 수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한다.
SOOP은 이번 요금제 개편에서 기본 구독요금을 3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면서 티어1만 있던 요금제를 티어 1·2로 구분했다. 요금제를 티어 1·2로 구분하면서 각각 4900원, 1만4900원으로 요금을 책정한 네이버 치치직의 구독 요금제와 유사하게 가격과 구조를 설계했다. 양사가 유사한 구독 요금제로 시청자 수 경쟁을 이어갈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만 구독 요금제에 가입한 시청자는 특정 스트리머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 때문에 플랫폼 간 시청자 이탈이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머들은 콘텐츠보다는 인물이 독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트리머가 이탈해 다른 플랫폼으로 가는 것이 아닌 이상 이동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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