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5회 우승 기록을 세운 ‘페이커’ 이상혁이 대담 시간을 가지고 두 차례의 국가대표 생활과 함께 이스포츠 선수로 오래 활동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방법에 관해 말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국가대표롤 활동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진행됐던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중국 LPL 소속 BLG를 3대 2로 격파하고 커리어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한 페이커는 이번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 참석에 관해 “시차 적응으로 고생하고 있었고, 이 문제로 오늘도 걱정이 되긴 했다. 잘 회복하면서 여러 행사도 다니고 이번 포럼에도 참석하게 됐다”고 말한 후, 포럼에 참석한 동기에 관해 “내가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큰 자리가 있다면 언제나 참석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하는 행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페이커는 “그래도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해 좋은 시간이 될 거 같다” 말했다.
대담에 앞서 페이커는 지난 5월 열렸던 비공개 IOC 포럼 참석 경험에 관해 이야기를 전했다. 페이커는 “이스포츠는 비교적 최근 시작되었고, 그래서 연구도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자리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고, 다른 스포츠 선수들도 참석한다고 생각해 나도 많이 듣고 배우고 싶어서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커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김연경 선수와 함께 아시안게임에 참석했던 선수들과 대화를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두 차례의 국가대회 경험에 관해 “선수 생활 초기에 나는 그냥 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이기에, 국가대표라는 자격을 갖고 경기를 나설 수 있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꼈다”고 말한 후 “소속팀 경기와 다른 느낌의 국가대표 경기를 두 번이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했다. 그리고 이스포츠 전체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나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페이커는 “이스포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면 다시 참석하고 싶지만, 국민들은 국가대표팀이 이기는 것을 보고 싶어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한 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실력을 유지하고, 대표팀에 합류할 경기력이 된다면 다시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과 수차례의 월드 챔피언십 결승을 어떻게 준비하는가에 관한 질문에 “긴장을 하면 게임이 잘 안된다. 게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을까 고민하고, 이를 위해 책도 찾아보고 있다”고 전한 페이커는 “결승 무대에 올라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보다 그러한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거기서 더 좋은 경기력을 내는 것에 집한다. 그래서 준비한 만큼 열심히 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큰 경기를 앞두고 페이커는 “아무리 잘 준비해도 생각한 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운이 좋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한 후 “이런 부분에 신경쓰지 않고, 경기날 최대한 침착한 마음을 유지하며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전했다. 최근 경기 전에 명상을 하는 페이커의 모습에 연결되는 답변이다.
장시간 계속 좋은 성적을 내며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던 이유에 관해 많은 요소가 있다고 말한 페이커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다”고 말했다. “게임을 좋아하지 않고 귀찮다고 생각했으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한 페이커는 “재미를 가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고, 열정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말한 페이커는 자신의 주목받은 요소인 독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었다. “어릴 때는 책을 정말 안 읽었고, 방학 숙제로 독후감을 내야 했을 때도 거의 안 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책을 더 읽었다”라고 말한 페이커는 “게임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 심리학 책도 많이 읽으며 느끼는 점이 있었다”며 독서의 이유를 말했다. 이러한 모습이 자신의 열정에서 나온 거라고 생각하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가 어떻게 결정하는가”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는 페이커는 “게임에 적용할 내용이 있는 책이었다. 사람의 직관이나 이성에 관한 부분인데, 이런 부분에서 많은 지식을 얻었다”고 말했다. “게임을 하면 순간의 판단력이 중요하지만, 이는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책을 통해 직관력을 키우려 한다”는 것이 페이커의 목표다. 이를 위해 페이커는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이라도 짬을 내서 독서를 한다고 전한 후 “스케쥴이 있으면 대기 시간이 있어 그때 많이 읽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시간이 안나서 읽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커는 “열정이 있고, 열정을 만들 동기를 자기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긴 생활 프로게이머를 하기에 후배들에게 조언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말한 후 “열정이 있어도 건강이나 체력이 따라줘야 오래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그래서 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장기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요소로 삼았다. 신체적 건강 유지 방법에 관해 “원래 운동을 적극적으로 했는데 팰목 부상 이후 운동을 잘 못하고 있다. 건강에 관해 책도 읽어 보면서 몸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팀에서 물리치료를 도와주는 선생님도 있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월드 챔피언십 5회 우승에도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는 것에 관해 페이커는 “체계적인 생활을 잘 못한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고 싶다. 다른 스포츠 선수에게 어떻게 생활하는지 이야기를 들었고, 체계적으로 자신을 관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스포츠는 이를 선수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는 수준이라 생각해 일단은 내 스스로 생활 습관이나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스포츠의 아이콘으로서 이스포츠가 더 나가기 위한 방법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이스포츠에 관한 사랑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여러분이 이스포츠에 많은 애정을 가져주시고, 나 역시 게임을 좋아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스로 성장훌 수 있었다. 내가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며 이날 대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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