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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3.045km)에서 현대 N 페스티벌의 최종전이 개최됐다. 최종전은 많은 것들을 결정했고,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남기며 ‘추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아반떼 N2 컵에서는 올 시즌 감독의 활동에 도전한 정의철이 팀04를 이끌며 쉽지 않은 첫 시즌을 마쳤다. 직접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 무전기를 쥐며 소속 선수의 레이스를 지켜보는 그 자리의 무게를 처음 느낀 시간이었다.
최종전 현장에서 팀04 감독, 정의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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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로 선수, 그리고 감독으로의 2024 시즌이 모두 끝났다.
정의철(이하 정): 올 시즌을 준비하며 많은 부분을 준비했고, 또 여러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선수들에게도 기대, 혹은 ‘개인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의 레이스를 돌이켜 보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한 것’ 보다는 새로운 팀, 새로운 도전 중에 발생되는 많은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이 더욱 컸던 것 같다. 그런 부분으로 인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아쉬운 시즌’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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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종전, 팀04의 전체적인 성적이 저조했는데..
정: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기대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실제 표면적으로 드러난 결과 역시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망할 결과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역시 아반떼 N2 컵에 대한 경험을 쌓아 가고 있는 상황이고 나 역시 팀04을 운영하는 감독의 입장에서 여러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있었다. 최종전의 결과 보다는 올해 마주했던 여러 숙제, 아쉬운 점들을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내년의 팀04는 올해의 팀04보다 더 좋은 팀이 되어 함께 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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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감독으로 활동하며 느낀 점이 많은 것 같다.
정: 솔직히 말해 서한 GP에서 팀메이트로 함께 한 브로스(bros)의 장현진 선수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말 그대로 ‘견습’과 같은 위치에서 장현진 선수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올 시즌 내내 팀04를 위해 노력하고, 또 많은 것을 전해주신 장현진 선수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 역시 올해 배운 것들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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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까지 레이싱 드라이버로 함께 해왔던 많은 감독님들의 얼굴이 시즌 내내 떠올랐다. 함께 했던 감독님들이 지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이 고생하셨고, 나 때문에 속이 상했을지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더불어 팀04는 상대적으로 출전 대수도 적고, 또 팀의 규모도 작은 편인데 이런 팀에서도 이렇게 많은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정말 프로팀이라면 얼마나 많은 일이 산재해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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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정: 일단 쉴거다. 올해 슈퍼 6000 클래스는 물론이고 eN1 컵, 그리고 팀04 활동 등 개인 커리어 중에서 가장 바쁘고 분주한, 그러면서도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큰 시즌’이었던 것 같다.
지금 당장의 생각으로는 일단 한 달 정도는 푹 쉬고 싶다. 타이어 달린 것에는 당분간 집중하지 않고 싶다.(웃음) 그리고 대외적인 부분에서도 활동을 조금 줄이며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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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
정: 올해 많은 활동을 하며 ‘팬 여러분들의 존재’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슈퍼레이스에서의 활동이나 eN1 컵, 그리고 팀04 등 모든 부분에서 뜨거운 응원을 해주신 분들 덕분에 최선을 다해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다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더불어 ’04’ 브랜드에 대해서도 더욱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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