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전투 체험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보스전이었다. 체험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파이웰의 ‘사슴왕’으로 불리는 보스 묘르딘과의 전투였다. 이 보스는 거대한 체구와 함께 검과 방패를 활용한 특유의 전투 패턴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타격만으로는 공략하기 어려웠고, 방어 상태의 묘르딘에게 무작정 덤벼들었다가는 빠르게 사망했다.
묘르딘의 방어를 뚫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회피와 공격을 번갈아 가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했다. 특히 방패로 막아낸 뒤 반격을 가하고 물리치면서 높은 쾌감을 선사사. 긴장감이 감도는 전투의 순간마다 실감 나는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연출이 이어졌다. 짧은 컷신이 자연스럽게 전투로 연결되어 마치 한 편의 대서사시 속에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보여줬다.
◇ 보스 패턴과 전투 전략 돋보이는 시스템
특히 붉은사막은 단순한 액션에서 그치지 않고, 잡기, 점프, 발차기 등 다양한 동작을 섞어가며 역동적인 전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적과의 거리를 조절해가며 락온(Lock-On) 기능을 활용해 정교하게 타격할 수 있었고, 빠르게 다가오는 적의 공격을 회피하면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을 자신만의 조합으로 창조할 수 있는 콤보 액션이었다. 이 기능 덕분에 각기 다른 플레이어들이 전투에서 자신만의 전략과 스타일을 완성해 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연에서 경험한 ‘붉은사막’은 아직 개발 중임에도 불구하고 게임계 오스카로 불리는 더게임어워드(TGA) ‘올해의 게임(GOTY)’에 도전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한국 게임이 글로벌 무대에서 이 정도의 완성도와 기대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여러 해외 미디어가 지난 게임스컴에서 일찍이 붉은사막을 두고 GOTY 후보로 손꼽은 이유가 분명히 느껴졌다.
북미 최대 게임 전문 미디어 IGN은 ‘게임스컴 베스트 게임 5종(Best of Gamescom)’에 한국게임 중 유일하게 붉은사막을 선정하고 전투가 “세련되고 깊이 있으며 타작과 비교할 수 없다”고 평했다. 유럽 최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롤링 스톤은 ‘게임스컴 best-worst’에서 붉은사막을 최고의 게임으로 꼽으며 “전투가 여러 단계를 거치며 멋진 장관을 이루고, 시네마틱 연출을 통해 액션을 유지하면서도 극복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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