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국어영역에 인공지능(AI)을 다루는 문제가 등장했다. AI 업계 관계자들은 AI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평가다.
이번 수능 국어영역에서는 10~13번 문항의 지문으로 ‘이미지 확산 모델에서 노이즈 생성과 처리 과정’이 나왔다.
확산 모델(Diffusion model)은 생성형 AI 모델의 하나로 고품질의 이미지 생성이나 이미지 변형 및 복원 등에 활용된다. 확산 모델은 점진적으로 노이즈를 생성하면서 노이즈의 특성을 학습한 후 이를 바탕으로 노이즈를 제거하면서 이미지를 복원하거나 생성하는 방식이다.
지문에서는 노이즈 생성기, 이미지 연산기, 노이즈 예측기 등의 모델 구조를 소개하며 단계별로 노이즈가 생성되고 노이즈 특성이 파악되는 원리를 설명했다.
10~13번 문항 가운데 13번은 모델 구조에 따른 노이즈 처리 과정을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항으로 생성형 AI 모델의 기본 생성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공지능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실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는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최근 생성형 AI는 문서 파일 외에 이미지 파일, PDF 등 여러 형식의 파일에 대한 문자 인식 및 이해가 가능하다.
실제로 프롬프트에 지문 이미지와 문제 이미지를 파일로 첨부해 “지문을 읽고 13번 문제를 풀어’라고 입력해봤다. 챗GPT는 1~5번 선택지에 대한 해설과 함께 정답을 ‘3번’이라고 답했다. 실제 해당 문제 답 역시 3번이다.
한 AI 모델 분석 전문가는 “국어영역 지문에서 실제 생성형 AI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어야만 풀수 있는 문항이 나왔다. 이는 전국민의 AI 관심도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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