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우주·전기차 공급 확대
르노·벤츠 등과 수조 원 계약 성사
비전기차로 사업 다각화 추진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를 뚫고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 ‘나홀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만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리비안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잇달아 수조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의 협력 소식까지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지구를 넘어 우주까지 공급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스페이스X에 우주선 배터리 공급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에 우주선용 보조 전력 및 동력용 배터리로 217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며, 이 배터리는 내년에 출시될 차세대 우주왕복선 ‘스타십’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선 기자재는 섭씨 1500도 이상의 고온과 지구 대기압의 60배에 달하는 고압을 견뎌야 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이를 상정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며 최정상급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페이스X와의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우주 시장에 발을 디디며 기존 전기차 중심의 사업을 다각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전기차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Non-EV(비전기차)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일찌감치 세우며 위험 관리에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르노·벤츠·포드와 잇따른 계약, 약 38조 원 규모
LG에너지솔루션의 포트폴리오 확장은 올해 굵직한 대형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7월 르노와 39GWh 규모의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 메르세데스-벤츠(50.5GWh), 포드(109GWh)와도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달에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리비안과 67GWh 규모의 4695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전기차 배터리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계약의 총액은 약 33조~38조 원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와 전략적인 계획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비전 공유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ESS, 도심항공교통(UAM),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와 같은 다양한 비전기차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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