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내년 1월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역시 AI 에이전트를 이르면 다음 달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챗봇에 이어 AI 에이전트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람 대신 여러 시스템에 접근해 정보를 취합하고 요청한 지시를 자동 실행하는 일종의 ‘디지털 비서’다. AI 에이전트는 수동적으로 질문에 답해주는 AI 챗봇 형태에서 진화한 형태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날 내부 회의를 통해 AI 에이전트 출시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오퍼레이터(Operator)’라는 코드명의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섰다. 오픈AI 경영진은 회의에서 내년 1월 개발자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에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현재 AI 에이전트와 관련해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중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가장 완성도가 높아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디인포메이션은 지난달 22일 오픈AI가 이미 AI 에이전트 개발을 마쳐 사내에서 데모까지 공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I 에이전트는 시연을 통해 인터넷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작업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코딩 능력을 갖춰 웹사이트를 뒤져 문제 해결책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비에 고드먼트 오픈AI 플랫폼 제품 책임자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오픈AI가 AI 에이전트 개발을 진행 중이며 성능 고도화를 위해 추론과 도구사용 능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리얼타임 API와 챗GPT 서치는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필수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구글 역시 이르면 다음달 AI 에이전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 내부에서 코드명 ‘프로젝트 자비스’(Project Jarvis)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다음 달 미리보기로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구글이 지난 5월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AI 에이전트 초기 버전이다. 당시에는 휴대폰에 AI 음성 비서 형태로 탑재하고 주변 세계를 인식하고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달 말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글은 AI가 주변 세계를 보고 추론할 수 있는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며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그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우리는 이를 이르면 2025년에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픈AI와 구글까지 가세하면서 AI 에이전트 시장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9월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공개했다. 지난달 8일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공식 판매된 에이전트포스는 사전에 구축된 템플릿을 기반으로 한다. 조직 구성원들이 영업, 서비스, 마케팅, 커머스 등 고객 접점에서 빠르게 자율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쉽고 빠른 로우 코드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능을 공개했다.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코파일럿 스튜디오에서 맞춤형 자율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미리보기 형태로 경험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이용자가 코딩 관련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22일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스’를 공개했다.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따로 지시하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스프레드시트 등을 편집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약 41억달러(약 5조6900억원)로 추정되는 전 세계 AI 에이전트 시장은 연 평균 성장률 47.3%를 기록하며 2030년에는 618억달러(약 85조7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내년 10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AI 에이전트를 선정하기도 했다. AI 에이전트를 통해 일상 업무를 결정하는 비율이 올해 0%에서 2028년 최소 15%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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